[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프러포즈를 거절하자 여자친구의 배를 때린 남자친구의 영상이 '데이트 폭력' 심각성을 상기시키게 한다.
지난 22일 방송된 채널뷰 '진짜사랑 리턴즈'에서는 '데이트 폭력' 사건을 다룬 에피소드를 다뤄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백수 아빠, 동생과 함께 사는 살림꾼 딸이 등장했다. 집안을 위해 군입대를 결정한 딸은 가족과 남자친구에게 사실을 말한다.
입대 소식에 당황하던 남자친구는 며칠 뒤 여자친구에게 반지를 내밀며 프러포즈를 하지만 여자친구는 군대 다녀온 뒤에 하자며 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화가 난 남자친구는 여자친구를 거세게 끌고 가더니 배를 가격하는 등 폭행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방송돼 큰 충격을 줬다.
여자친구가 배를 잡고 아파하는 모습을 보이자 남자친구는 미안해 하며 사과하지만 폭행이 10개월 이전부터 시작된 것이 밝혀지며 시청자들을 분노케 했다.
자신의 전화를 받지 않는다며 과격하게 밀치는 것으로 시작한 남자친구의 폭행은 눈을 때리거나 다리를 다치게 하는 등 여자친구를 수많은 위험에 노출 시켰던 점이 밝혀졌다.
하지만 여자친구의 가족들은 좋은 모습만 보아왔기 때문에 사실을 듣기 전까지 남자친구가 폭행한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연기하는 것 맞죠?", "저런 남자랑은 절대 결혼하면 안 된다", "정말 저런 남자들 많아요. 남의 일 같지 않네요" 등 남성의 행동에 분개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지난해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5년간(2011~2015년) 600명 이상이 애인으로부터 살해 위협을 당하거나 죽임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데이트 폭력 가해자는 20, 30대 남성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피해자는 주로 80% 이상이 여성이었다. 피해 사례로는 폭행이 60% 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데이트 폭력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피해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미흡해 관계 당국의 조치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하영 기자 h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