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왜 살인을 저질렀냐"는 표창원의 질문에 대한 연쇄 살인마 정남규의 소름 돋는 대답이 화제다.
지난 22일 방송된 tvN '우리들의 인생학교'에 출연한 표창원은 과거 사이코패스 정남규가 저질렀던 연쇄살인 사건의 비화를 공개했다.
정남규는 지난 2004년부터 2년간 서울 서남부와 경기 지역 등에서 13명을 살해한 희대의 연쇄 살인마다.
그는 칼과 둔기 등을 이용해 홀로 있는 부녀자 등을 노려 살해했고,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신발 밑창을 잘라내는 등의 치밀함까지 보인 바 있다.
이러한 살인마 정남규에 대해 표창원은 "정남규에게 '도대체 왜 이런 살인을 저질렀냐'고 물었다"며 "그랬더니 '당신이 프로파일러니까 내가 왜 그랬는지 알려달라'고 되묻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 도대체 어떤 날 살인을 한 것이냐'라고 물어봤다"며 "그러자 (정남규가) '어느 날은 뱃속이나 가슴 깊이에서 묵직한 게 올라오는 느낌이 있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또 정남규는 "사람을 죽임으로써 이런 기분 나쁜 느낌을 없앴다"고 고백했다고 한다.
결국 그의 연쇄 살인은 뚜렷한 이유나 동기가 없이 살인 자체에서 만족감을 느끼는 사이코패스의 범행이었던 것이다.
실제로 정남규는 법정에서 "나를 빨리 사형시켜달라"며 "나는 지금도 살인을 하고 싶어서 죽겠다"고 살인 자체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정남규는 구치소에서 자살을 선택했고, 당시 언론과 법무부 등은 정남규가 사형당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에 자살했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표창원은 "프로파일러 사이에서는 살인할 대상을 찾지 못한 정남규가 스스로 자신을 살해했다고 분석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남규는 이웃집 아저씨의 성폭행과 친구들의 따돌림, 폭행 등이 겹쳐지며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얻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표창원은 "범죄자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배경, 사회의 모순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