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최근 무개념 부부들의 행동이 주변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많은 가운데, 한 부부가 우는 아이를 달래며 보여준 모습이 화제다.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젊은 부부의 개념'이라는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해당 글의 글쓴이는 "(당시) 대구의 한 고깃집에서 고기를 먹고 있었다"며 "한참 먹던 중 식당 안에 있던 젊은 부부의 아이가 울기 시작했다"고 운을 뗐다.
고막을 때리는 아이의 울음소리에 식당 안에 있던 사람들은 '시끄러워지겠다'라는 표정을 지으며 부부 쪽을 쳐다봤다.
그런데 이러한 사람들의 걱정과는 정 반대의 일이 벌어졌다.
고기를 굽던 부부가 자리에서 일어나 식당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죄송합니다"라며 "아이가 우네요"라고 사과를 한 것이다.
이어 아내는 계속 고기를 굽고, 남편은 우는 아이를 안아 들고 밖으로 나가 달래기 시작했다.
글쓴이는 "아내분이 고기를 구우며 잘 익은 것을 골라 남편 몫으로 꺼내놓더라"라며 "잠시 후 남편 분이 여전히 우는 아이와 함께 들어오며 '쪼끄만게 벌써 아빠보다 엄마가 좋은가보다'라고 해 주변 분들도 웃었다"고 말했다.
남편의 한탄(?)에 아내는 이번에는 자신이 달래보겠다며 분유와 기저귀를 챙겨 아이를 데리고 나갔고, 잠시 후 울음이 그친 아이를 데리고 들어왔다.
이후 이 부부는 주위 사람들에게 "아이가 울어서 불편하셨죠"라며 "죄송합니다"라고 다시 한번 사과했다.
이에 주위 사람들도 "아기가 우는 게 참 예쁘던데 나중에 가수 시켜야겠다"고 화답해 최근 들어 흔히 볼 수 없던 훈훈한 광경이 펼쳐졌다.
글쓴이 역시 부부의 행동을 칭찬하며 "아기니까 그럴 수도 있다는 말은 이럴 때 하는 것 같다"며 글을 맺었다.
한편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진짜 인성이 올바른 부부다", "요즘 맘충들 때문에 지쳤었는데 훈훈하다", "아이가 어떻게 자랄지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