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한낮 기온이 섭씨 30도를 웃돌면서 전국의 원터파크로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워터파크 역시 성수기를 맞아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여름 손님맞이에 온 열정을 쏟고 있다.
하지만 적은 양의 물이 고여있는 곳이다 보니 '깨끗하지 않다'며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몰카'나 '성추행' 등의 범죄에 노출될 수 있다고 걱정하는 이들도 많다.
워터파크에서 벌어지는 일들 중 충격적인 사실들을 몇 가지 모아봤다. 전국 워터파크 측의 노력으로 조금씩 개선되고 있지만 '조심하자'는 의미에서 소개하니 천천히 읽어보자.
1. 토사물이나 대변이 둥둥 떠다니기도 한다
사람의 항문을 집중적으로 씻어주지 않는 한 평균 0.14g의 대변이 묻어있다.
이에 제대로 씻지 않고 워터파크에 들어오는 사람들의 대변이 물에 떠다닌다고 보면 된다.
실제 물놀이장에서 3년간 일했던 아르바이트생 A씨는 2015년 7월 KBS '똑똑한 소비자 리포트'에 나와 "늦여름에는 거의 똥물이라고 보면 된다. 금전적인 이유로 업체에서 한 철에 한 번 내지는 거의 물을 안 갈고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고 증언한 바 있다.
2. 몰카의 표적이 될 수 있다
2015년 한 여성이 몰카를 들고 워터파크의 샤워실과 탈의실을 돌아다니며 여성들의 몸을 몰래 촬영해 돈을 받고 판매한 적이 있었다.
대부분의 워터파크들이 해당 사건 이후 '몰카 경고문'을 부착하는 등 다각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몰카 장비나 수법 또한 진화하고 있어 마냥 안심하기에는 불안한게 사실이다.
3. 10명 중 4명은 물놀이 전 '샤워'를 하지 않는다
WHO(세계보건기구)의 통계에 따르면 워터파크를 이용하는 미국인의 43%가 물놀이 전 샤워를 하지 않는다.
한국도 청결에 대한 인식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4. 10명 중 2명은 물속에서 소변을 본다
해외 통계에 의하면 워터파크를 방문한 10명 중 2명이 물속에서 실례를 했다고 답했다.
심지어 중국 베이징의 수영장 가운데 절반 이상은 '소변 농도'가 기준치를 넘어 외신에 보도된 적도 있다.
5. 바가지 쓸 수 있다
일부 워터파크가 외부 음식을 반입 금지하고 있다.
이에 그곳에서 음식을 사 먹을 수밖에 없는데, 맛이 없을 뿐 아니라 일반 식당에 비해 2배가 넘는 값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6. 피부병 등 알레르기가 생길 수 있다
워터파크의 물이 장시간 교체되지 않고 고여있을 경우 세균과 미생물의 온상이 된다.
많은 사람들이 뜨거운 여름 워터파크에 방문한 뒤 두드러기, 피부 갈라짐 등 피부병을 호소하며 피부과를 찾는 이유다.
7. 귓병에 걸릴 수 있다
7월과 8월 이비인후과는 진료를 원하는 이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격하게 물놀이를 하면서 귀와 코가 엉망이 된 탓.
워터파크의 물은 많은 화학 약품이 가미되고 오염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균'에 의한 감염 발병률이 높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