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음치들은 노래방에 가면 고민이 많아진다. 노래를 부르지 않고 노래방을 나가는 방법을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출 수도 있고, 탬버린을 열광적으로 흔들며 분위기를 맞추는 방법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결국 한 곡은 불러야만 하는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다.
음치라도 노래방에서 100점 나올 수 있는 곡을 선정했으니 이제 고민하지 말고 마이크를 잡아보자.
1. 홍진영 - 사랑의 배터리
음이 높지 않아 신나는 트로트 박자에 맞춰 발음만 잘 해주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꺾이는 음에서 음이탈이 생길 것 같으면 탬버린을 흥겹게 흔들어 위기를 모면할 수 있다.
2. 낙원 - 싸이
이 곡은 사실 좀 까다롭다. 노래를 잘 부르는 친구의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친구의 협조만 이루어진다면 높낮이가 도드라지지 않고 읊조리듯 부를 수 있어 다.
싸이의 랩 부분을 맞고 친구에게 이재훈 부분을 자연스럽게 넘기면 흥겨운 분위기로 넘길 수 있다.
3. 옥상달빛 - 가장 쉬운 이야기
사실 옥상달빛 노래가 모두 부르기 쉬운 건 아니다. 특히 김윤주는 은근한 고음을 어렵지 않게 구사해 잘못 따라하다 낭패 보기 쉽다.
다만 '가장 쉬운 이야기'처럼 가끔 낮고 잔잔하게 이야기하듯 부르는 노래들은 노려볼 만하다.
4. 담뱃가게 아가씨 - YB
웅얼웅얼 랩과 샤우팅 창법으로 양분되는 이 곡은 박자만 잘 맞춰 부르면 문제없다.
가사가 들리지 않으면 노래 전체가 이상해질 위험이 있으므로 발음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5. 요조 - 바나나파티
귀여운 가사와 읊조리듯 부르는 노래는 음치라도 충분히 명가수(?)를 노려볼 만하다.
썸남과 함께 노래방에 간 여성이라면 웃으면서 부르기만 해도 애교 점수는 받을 수 있다.
6. 김장훈 - 사노라면
김장훈은 걸걸한 보이스가 특징이라 뜻밖에 음치들에게 히든카드가 될 수 있는 노래가 많다.
목소리를 최대한 굵게 연출해서 김장훈과 비슷한 느낌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7. 이적 - 걱정말아요 그대
'걱정말아요 그대'는 명실상부한 국민 드라마 tvN '응답하라1988'의 OST로 사용됐다.
앞부분은 어렵지 않고 후렴구에서 힘들면 손을 흔들며 함께 부르기를 유도해보자.
8. 서영은 - 혼자가 아닌 나
서영은은 가창력이 있는 가수로 유명하지만 이 곡은 생각보다 음 이동이 많지 않다.
처음에는 낮게 그다음에는 조금 높게 이어지지만 음의 변화는 많지 않다.
후렴구에서 부르기가 힘들면 음키를 살짝 낮춰도 무방하다.
9. 크라잉넛 - 말달리자
이 곡의 장점은 힘껏 소리를 지르면 웬만큼 괜찮게 들린다는 것이다.
음치의 특징인 큰 목청을 사용해 후렴을 시원하게 부르기 시작하면 친구들도 따라 부르고 있을 것이다.
10. 화이트 - 네모의 꿈
네모의 꿈은 정말 얘기하듯이 부르는 노래이기 때문에 부르기는 정말 쉽다.
그러나 소리가 너무 작아 점수가 안 나올 수 있으니 조금 크게 부르는 센스를 발휘해보자.
이하영 기자 h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