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돈 훔치다 걸린 12살 아들이 평생 잊지 못하는 '아빠의 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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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저는 어렸을 적 아버지의 지갑에서 돈을 슬쩍하곤 했었습니다..."


지난 18일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20대로 추정되는 남성 A씨가 아버지와 있었던 일화를 털어놓은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 따르면 A씨는 12세 때 아버지의 지갑에서 돈을 훔치는 버릇이 있었다.


그는 아버지에게 두 번이나 지적을 받았음에도 이 같은 습관을 고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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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아버지의 지갑에 또다시 손을 대자, 아버지는 A씨를 안방으로 불렀다.


이에 A씨는 반성하기 보다 '뭐라고 변명을 할까. 쥐꼬리만 한 용돈이나 올려달라고 해볼까' 고민했다. A씨는 안방에 들어갈 때까지 '가난'한 아빠가 밉기만 했다.


하지만 안방에 다다라 무릎을 꿇고 앉은 A씨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의 앞에 무섭기만 했던 아버지가 '죄인'처럼 무릎을 꿇고 앉아 있던 것.


아버지는 그 상태로 한참을 말없이 있더니 아들에게 처음으로 회초리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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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손바닥을 때리던 아버지는 다섯 대쯤 때렸을 때 회초리를 땅에 떨어뜨리고 오열하기 시작했다.


딸꾹질까지 하면서 서럽게 흐느끼던 아버지는 "용돈을 많이 주지 못해 미안하다. 능력 없는 아빠를 만나게 해서 너무 미안하다"며 "이 모든 게 아빠 잘못이다"라고 A씨에게 말했다.


A씨는 충격을 받았다.


자신을 때린 적 없던 아버지의 체벌에도 놀랐지만, 항상 강해 보였던 아버지의 나약한 이면을 '처음' 마주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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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을 나온 A씨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아버지를 비참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에 이불을 뒤집어쓰고 한참을 울었다. 


아버지는 곧 A씨가 숨어있는 이불 속으로 들어와 A씨를 꼭 안아줬다.


아무런 말도 오가지 않았지만 A씨는 아버지가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아버지를 절대 실망시키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의 잊지 못할 체벌을 경험한 A씨의 사연은 19일 현재 1만여 개의 '좋아요'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애비충'이라 부른 여동생과 의절한 오빠자신을 키워준 아버지를 '애비충'이라고 부른 여성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김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