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무더위 속에서도 에어컨 없이 일하는 경비원 아저씨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이 도마에 올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직접 아파트 경비초소의 온도를 측정해봤다는 한 누리꾼의 사연이 올라왔다.
누리꾼 A씨는 때 이른 더위에 고생할 경비원 아저씨들이 걱정돼 온도기를 들고 경비초소를 찾았다.
내부 측정 결과 경비실 온도가 최대 39.3도까지 치솟았다.
이날 날씨 자체도 더웠지만 녹화장비와 모니터 등 24시간 켜져 있는 전자제품들이 열기를 더하면서 내부 온도가 더욱 올라갔다.
A씨는 "애초에 냉방시설을 안 한 시공사는 인권 침해로 고발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다음 주 동대표들이 모여 이 문제에 대해 의결한다"며 "만약 통과 안 시키면 민원을 넣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경비원 아저씨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 문제는 꾸준히 논란이 되어 왔다.
최근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전기료가 부담된다는 이유로 경비실에 설치돼있던 에어컨을 모두 철거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에어컨은커녕 선풍기조차 눈치가 보여 틀지 못한다는 경비원 아저씨들의 호소도 이어졌다.
'찜통 경비실'이 화두에 오르자 주민들이 직접 십시일반 돈을 모아 에어컨을 달아주는 아파트가 속속 생겨났다.
전기료를 해결하기 위해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한 아파트도 있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일부에 불과하다. 여전히 경비원 아저씨들은 좁은 공간에서 뜨거운 열기를 온몸으로 견디며 여름을 나야 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더불어 지자체와 아파트 관리업체에서도 경비원 처우 개선을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