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남는 돈 하나도 없지만 우린 성장하고 있습니다"
2020년까지 시급 1만원으로 인상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부담을 느끼는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시급 1만원'을 시작한 고깃집 사장님이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15일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에는 마포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 도승환씨가 출연해 '시급 1만원' 시행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올해 5월 초 마포구 합정동에 고깃집을 개업한 도씨는 처음부터 아르바이트생에게 '시급 1만원'을 지급했다.
도씨는 대출금뿐만 아니라 홍보나 인테리어 등에도 아직까지 많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게다가 경기가 어려워 하루 수입이 넉넉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꼭 지키는 것이 바로 알바생 시급 '1만원'이다.
처음 '시급 1만원'을 하겠다고 말했을 때 주변에 자영업 경험이 있는 지인들은 너무 무리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도씨는 이를 '투자'라고 생각했다.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야 더욱 적극적으로 일하게 될 것이라는 게 도씨의 입장이다.
젊은 시절 본인 역시 낮은 시급 때문에 생계는커녕 용돈 벌이조차 녹록지 않았다고 밝힌 도씨.
도씨는 앞으로 사업이 성장해나갈수록 알바생에게 더 많은 복지 혜택을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도씨는 가계 대출이나 자영업자 대출 금리문제, 카드 수수료 문제 등을 정부가 신경 써준다면 '시급 1만원'을 현실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