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한겨레신문이 구독을 취소한 독자에게 보낸 편지가 전해졌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겨레신문 구독을 취소한 시민이 한겨레신문사로부터 받은 편지 한 장이 공개됐다.
사진을 공개한 누리꾼 A씨는 "한겨레 신문 구독 해지했더니 편지가 왔다"며 해당 편지를 전했다.
한겨레신문사의 양상우 대표이사 명의로 쓰여진 편지는 '한겨레의 오랜 벗이었던 독자님께'라는 제목으로 시작한다.
한겨레 측은 "때로 관성에 젖고 때로 독자님의 소중한 의견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 오만하고 무례한 태도로 독자님을 대하기도 했다"며 "관심에서 비롯한 독자님의 따끔한 질타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도 많이 부족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겨레를 떠나기로 결심하시는 데 이르기까지 독자님이 겪었을 아쉬움과 실망감을 다시 한번 가슴 깊이 세기겠다"며 "오늘 독자님의 구독 중단을 안타까움으로만 남기지 않고 늘 뒤돌아보고 되짚어보며 지혜를 얻는 밑거름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제 독자님은 한겨레를 떠나시지만 한겨레 임직원들은 '잠시' 떠나시는 것으로 믿고 싶다"며 "다시 만나 뵐 때까지 정의롭고 평등하며 행복한 사회, 평범한 시민이 주인 되는 세상을 위해 낮은 자세로 언론 본연의 역할을 다하겠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죄송하고도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한겨레가 자사 신문을 절독하는 독자에게 사과 편지까지 전했지만 이를 보는 독자들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아 보인다.
해당 편지를 본 누리꾼들은 "'덤벼라 문빠'라고 하던 패기는 어디 갔냐", "기사를 똑바로 쓰면 이런 편지 안 보내도 구독자가 늘어날 것"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한겨레가 지난 대선 기간 문 대통령에 대해 편향적인 보도를 이어가자 많은 독자들이 '절독'을 선언했다.
이후에도 한겨레 기자들이 SNS를 통해 문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문빠', '문슬람' 등으로 표현하며 폄훼하자 분노한 누리꾼과 독자들은 한겨레에 직접 항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겨레 신문사는 사과문을 게재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한겨레 신문에 대한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