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월경통으로 몸부림치는 아내에게 '밥'을 달라며 닦달한 남편의 행동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이 생리통을 이해 못 해줍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올해로 결혼 1년 차 새댁이라는 A씨는 생리통이 굉장히 심하다.
A씨는 생리를 시작하면 하반신에 마비가 오는 것 같고, 칼로 배를 찢는 것 같이 아파 움직이지 못할 정도다.
진통제를 먹어도 통증이 멈추지 않는다는 A씨는 최근 생리를 시작해 무척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A씨의 남편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A씨에게 "밥을 차려달라"고 요구했다.
A씨는 "남편이 밥을 달라고 보채 내가 소리를 지르며 '나가라'고 했다"며 "그랬더니 '그깟 생리통 하나 못 참느냐'며 구시렁대더라"고 토로했다.
결국 남편은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했고, 집을 방문한 시어머니는 A씨 대신 남편의 밥을 차려주기까지 했다.
시어머니에게 전화한 A씨의 남편은 "네 그깟 생리통 때문에 우리 엄마한테 전화해야 하냐"며 화를 내는 등 모든 것을 A씨의 탓으로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 일을 매달 생리 때마다 겪어 이젠 눈물도 안 나온다는 A씨.
그는 "아픈 거 이해 안 해주는 남편과 갈라서야 하나"라고 진지하게 고민을 털어놨다.
월경통은 가임기 여성의 약 50%에서 나타나는 흔한 증상이지만, 심한 사람은 '심장마비' 만큼 고통을 겪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A씨의 말 못 할 통증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남편에 누리꾼들은 "겪어보지 않아서 모른다지만 너무하다", "저렇게 아프면 병원에라도 가보는 게 좋겠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김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