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9일(일)

양계협회 "2만원 넘는 '비싼 치킨' 불매 운동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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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계속되는 경기 불황과 조류인플루엔자(AI)의 여파로 닭고기 소비가 위축되고 있음에도 가격 인상을 강행하고 있는 치킨 프랜차이즈에 대해 대한양계협회가 불매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대한양계협회는 12일 농림축산식품부 기자단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치킨 한 마디당 2만원 이상인 '비싼 치킨'에 대해 불매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는 초복을 앞둔 상황에서 AI 발생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있음에도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가격을 올려 소비가 더욱 위축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양계협회 관계자는 "치킨 프랜차이즈에 공급되는 닭고기 가격은 연중 동일하기 때문에 AI로 인해 가격을 올린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원가와 상관없이 지나치게 가격을 올리는 업체에 대해서는 불매 운동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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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계협회는 불매 운동 대상의 기준으로 '치킨 한 마리당 2만원'을 제시한 이유에 대해 닭고기 유통 원가와 부대 비용, 인건비 등을 감안했을 때 마리당 2만원은 폭리에 가깝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협회의 이 같은 설명은 사실상 업계 최대 가맹점을 보유한 BBQ를 겨냥한 것으로 보여진다.


BBQ는 지난달 한 차례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이달 초에도 20가지 치킨 제품 가격을 900~2천원 올려 대부분 제품의 가격이 2만원 안팎으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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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가 먼저 가격 인상을 감행하자 경쟁 업체인 교촌치킨, KFC 등도 줄줄이 가격 인상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양계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치킨 프랜차이즈가 가금단체의 '큰손'이라는 이유로 가격 인상에 반대하지 못했지만 소비가 떨어질 만큼 떨어져 불매 운동을 벌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 '호갱'취급하는 BBQ의 막장 치킨 가격인상지난 8일 BBQ가 2차 가격 인상을 뒤늦게 발표하면서 소비자들에게 비난받고 있다.


BBQ, 한달만에 치킨값 최대 '2,500원' 또 올렸다치킨 프렌차이즈 업체 제너시스 BBQ가 제품 가격을 최대 2,500원 올리는 2차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BBQ 이어 교촌치킨도 가격 올린다…'치킨값 줄인상'교촌치킨이 다음 달 말부터 전 메뉴의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