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벌써부터 워터파크를 찾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한 아르바이트생이 폭로한 수영장 물의 진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름에 워터파크 안 가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이는 지난해 7월 KBS 시사 프로그램 '똑똑한 소비자 리포트'에 방송된 장면으로 물놀이장에서 3년간 일했던 한 아르바이트생의 인터뷰를 담고 있다.
해당 인터뷰에서 손형식(가명)씨는 "늦여름에는 거의 똥물이라고 보면 된다"며 "금전적인 이유로 업체에서 한 철에 한 번 내지는 거의 물을 안 갈고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토사물이나 대변이 떠다니는 것도 다반사. 그는 "물놀이장에서 일한 뒤부터 두드러기, 피부 갈라짐 등 피부병이 생겼으며 눈 부분에도 알레르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이용하는 워터파크의 경우, 오랜 시간 물을 교체하지 않고 방치하면 세균과 미생물이 번식하기에 좋은 환경으로 변한다.
이러한 세균과 미생물이 피부에 닿거나 몸속으로 들어갈 경우 각종 피부질환, 귓병, 설사, 위장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일반적으로 워터파크에서는 물에 염소를 풀어 유해한 세균을 제거한다.
하지만 세균 제거의 확실한 효과가 있으려면 2시간마다 수질을 점검해야 하고, 적정 이상의 염소 농도를 유지해야 하는데 이를 시행하는 워터파크는 거의 없다.
특히 설사 질환을 일으키는 기생충 중 하나인 '와포좌충'은 염소 처리한 물속에서도 쉽게 죽지 않으며 이에 감염되면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위험하다.
전문가들은 워터파크에서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시민 건강에 힘써야 할 뿐 아니라 깨끗한 수질 관리를 위한 엄격한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물놀이 후 설사병, 피부 질환 등이 생겼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