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호식이 두 마리 치킨'의 최호식 회장 성추행 장면을 목격해 도와준 시민이 '꽃뱀 일당'이라는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
10일 조선일보는 '호식이 두 마리 치킨' 최호식 회장이 성추행을 저지르던 현장에 있었다는 시민 A씨(28)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자신을 경기도에 사는 평범한 주부라고 소개한 A씨는 해당 사건의 성추행 피해자와 함께 '꽃뱀 사기단'으로 매도 당하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A씨는 "남편과 동생, 친구들까지 온종일 모니터를 보면서 악플을 캡처하고 있는데도 끝이 없다"며 "지금까지 모은 악플 캡처본만 A4용지 98쪽 분량"이라고 전했다.
이어 A씨는 "저와 제 친구들은 좋은 일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욕을 먹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꽃뱀' '창X'와 같은 심한 욕설에 정신적 스트레스가 상당해 잠도 제대로 못 잔다"고 덧붙였다.
'그러게 왜 알지도 못하는 사람 일에 괜히 나서서 피해를 보느냐'며 지인에게까지 막말을 들었다는 A씨.
그는 "동생 같은 여자애가 다급하게 '도와주세요'라고 하는데 모른 채 지나칠 수는 없었다"며 다음 주 중 악성댓글을 경찰에 고소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A씨는 최근 프리마 호텔에 친구들과 놀러 갔다가 '호식이 두 마리 치킨'의 최호식 회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자를 만났다.
A씨는 당시 "도와달라"는 피해자의 요청에 택시를 타고 함께 경찰서까지 가줬는데, 관련 CCTV 영상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며 '꽃뱀 일당'이라고 욕을 먹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