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취업 문제로 어머니와 갈등을 빚자 집안에 있던 돈을 훔쳐 도주하고 경찰에 허위 신고까지 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9일 부산 금정경찰서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와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A씨(24)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1일 오후 6시경 부산 금정구에 있는 자택 안방에서 어머니 소유의 현금 1,600만원을 훔쳤다.
A씨는 또 도둑이 든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방안을 어질러 놓고 이웃집 출입문을 벽돌로 내리쳐 파손하는 등 현장을 조작했다.
이어 뒷집 담을 넘어 달아난 A씨는 "집에 도둑이 들어 큰돈이 없어졌다"며 경찰에 허위 신고를 했다.
이러한 A씨의 범행은 경찰이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던 중 들통났다. 용의자의 모습과 A씨의 인상착의가 비슷한 것을 수상하게 생각한 경찰이 A씨를 추궁한 것이다.
처음에는 혐의를 부인하던 A씨는 경찰이 범행 다음 날 A씨의 계좌에 400여만원이 입금된 내역을 확인하고 추궁을 이어가자 결국 혐의를 시인했다.
한편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취업 문제로 어머니와 사이가 좋지 않아 독립하려고 그랬다"며 남은 돈 1,020만원을 반환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