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착한 기업' 오뚜기가 국내 라면 시장에서 점유율 상승세를 보이며 크게 선전해 농심을 맹추격하고 있다.
최근 AC 닐슨 조사에 따르면 오뚜기의 국내 라면 시장점유율은 2014년 18.3%에서 지난해 4.9% 상승한 23.2%를 기록했다.
이는 라면 시장 업계 1위인 농심의 시장 점유율이 2014년 58.9%, 2015년 57.6%, 2016년 53.9%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수치다.
업계는 오뚜기가 최근 라면 값을 동결한 것이 점유율 상승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분석한다.
농심은 지난해 12월 신라면·너구리 등 자사 12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5.5% 인상한 바 있다.
반면 오뚜기는 서민들의 어려운 경제 상황을 감안해 라면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경쟁력 있는 가격대를 유지하며 점유율을 확대해가는 오뚜기의 영업 방식은 가격 상승에 민감한 소비자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또한 누리꾼들 사이에서 '갓뚜기'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회사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긍정적 시선 역시 점유율 상승에 한몫을 했다.
오뚜기 함영준(58) 회장은 선대 회장으로부터 주식을 물려받으면서 부과된 상속세 1천500억 원을 모두 납부하기로 해 주목을 받았다.
국내 일부 대기업 오너들이 자녀에게 거액을 상속하면서도 세금을 적게 내는 편법을 사용한 것과는 대조되는 대목이다.
최근에는 대형마트 시식 사원 1천800여명이 이미 정규직으로 고용된 상태였다는 것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용 지원과 장애인 후원 사업 등 사회 공헌 활동 역시 사람들에게 알려지며 오뚜기는 '착한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심어졌다.
오뚜기는 이 같은 인기 상승세를 이어 라면 시장 점유율 1위를 노리겠다는 전략으로, 현재 라면의 품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농심의 경우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과정에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의 부적절한 관계 등이 도마위에 오르면서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고 소비자들에게 질타를 받고 있다.
김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