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첫사랑 영화'의 바이블로 꼽히는 영화 '플립'이 오는 7월 드디어 국내에서 개봉된다.
2010년 해외에서 먼저 개봉된 '플립'은 예쁘지는 않지만 똑똑하고 따뜻한 감수성을 가진 소녀 줄리와 꽃미남이지만 소심한 소년 브라이스의 풋풋한 러브스토리를 그린다.
브라이스는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줄리의 사랑이 부담스러워 6년간 요리조리 도망치기만 하는데, 어느 날부터 줄리가 신경 쓰이기 시작한다.
과연 두 사람이 알쏭달쏭 한 감정으로 정리하고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을까?
설렘 가득한 귀여운 러브스토리로 개봉 전부터 한국 여성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플립'의 명대사를 소개한다.
'첫사랑'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대사가 대부분이니, '플립'에 나올 장면들을 상상하며 읽어보자.
1. 브라이스 "내가 항상 줄리 베이커에 바라는 건 나를 내버려 두는 것뿐이었다. 이건 1957년 여름, 2학년이 되기 전 시작됐다. 5년 이상 도망 다니기와 사회적 불편함의 시작이었다"
줄리를 처음 본 날 브라이스가 느낀 감정이다.
자신에게 첫눈에 반해 적극적으로 스킨십을 하는 줄리와 달리 줄리를 매우 불편해하는 브라이스의 심경이 잘 담겨있다.
2. 줄리 "내가 브라이스 라스키를 처음 봤을 때, 나는 첫눈에 반했다. (그 아이의) 눈이었다. 뭔가 눈부신 것이 눈에 있었다. 걔네 가족은 방금 이웃으로 이사왔다... 이건가? 이게 내 첫키스가 되는 건가?"
브라이스에게 첫눈에 반한 줄리가 달달한 속마음을 솔직히 표현한 장면이다.
상대는 전혀 생각이 없는데 '김칫국'을 마시며 '첫키스'까지 생각하는 줄리의 다급한(?) 마음이 웃음을 자아낸다.
3. 줄리 아빠 리차드 "항상 전체 풍경을 봐야 한단다. 그림은 단지 부분들이 합쳐진 게 아니란다. 소는 그냥 소이고, 초원은 그냥 풀과 꽃이고, 나무들을 가로지르는 태양은 그냥 한 줌의 빛이지만 그걸 모두 한 번에 같이 모은다면 마법이 벌어진단다"
브라이스의 반짝이는 '눈'에 반해 종일 그의 이야기만 하는 딸 줄리에게 리차드가 한 말이다.
풍경뿐만 아니라 사람도 한 부분이 아닌 전체를 봐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4. 브라이스의 할아버지 존 마호니 "어떤 사람은 평범한 사람을 만나고, 어떤사람은 광택 나는 사람을 만나고, 어떤 사람은 빛나는 사람을 만나지. 하지만 모든 사람은 일생에 단 한번 무지개같이 변하는 사람을 만난단다. 네가 그런 사람을 만났을 때 더 이상 비교할 수 있는게 없단다"
할아버지가 독특한 줄리를 대놓고 싫어하는 손주 브라이스에게 해준 말이다.
먼저 저세상으로 간 아내를 그리워하며 한 말이기도 하다.
할아버지는 줄리를 편견 없이 바라봤으며 사랑하는 아내와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다.
5. 브라이스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중학생 정도가 되면 가족 전체가 계란 알레르기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 것 같았다. 하지만 걔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싶지도 않았다"
줄리가 선물로 준 달걀을 브라이스가 몰래 버리면서 한 말이다.
"먹기 싫다"고 솔직히 말하면 줄리가 상처받을까봐 몰래 버리는 브라이스의 소심한 면모가 잘 나타나있다.
6. 브라이스 "내가 한 번이길 바랐던 이 사건은 내 삶을 거짓말과 음모, 속임수로 가득 차게 만들었다. 나는 매일 아침 걔가 오려고 하면 바로 뛰어나가 문을 열수 있도록 줄리를 엿보았다. 그리고 줄리가 눈치채지 못하게 계란을 버렸다"
줄리에게 상처주기 싫었던 '찌질한' 브라이스가 계란을 몰래 버리면서 한 생각이다.
누구나 어린 시절 이런 난감한 상황에 처해봤을 것이기 때문에 큰 공감을 자극한다.
7. 브라이스 "이상했다. 학교에서 가장 핫한 애랑 점심을 먹는데, 난 너무 불쌍했다... (줄리는 반대편에서) 대체 뭐 때문에 웃는 거지? 어떻게 그렇게 아름답게 웃을 수 있는 거지?"
자신이 아닌 다른 남자와 단둘이 식사를 하는 줄리에게 질투심을 느끼며 브라이스가 한 생각이다.
줄리가 좋아져 혼란스러워하는 브라이스의 순수한 마음이 잘 녹아있다.
8. 브라이스 "이제 난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상관없었다. 난 줄리 베이커가 좋다"
특이한 행동으로 친구들의 비웃음을 사는 줄리를 함께 무시했던 '비겁한' 브라이스였다.
하지만 브라이스는 줄리가 좋아지자, 친구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줄리에게 다가갔다.
갑자기 용기가 생겼는지 공개적으로 '과도한 스킨십'을 해 줄리를 속상하게 만들었지만, 순수한 마음에서 한 행동이라 귀엽게 보인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