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이용수 할머니는 궂은 날씨에도 위안부 문제를 돕고 싶다며 찾아온 초등학생을 품에 꼭 안고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추적추적 비가 내린 7일 어김없이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1286차 정기 수요시위가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시민 200여명과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이옥선 할머니가 참석해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법적배상, 적폐청산을 촉구했다.
특히 이날 수요집회에는 할머니와 뜻을 함께하며 어린 학생들이 일본 정부의 사죄를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위안부 우리가 챙길 숙제입니다', '반성하세요 일제분!', '그녀들의 광복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등 다양한 문구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한을 어루만졌다.
자유발언대에 오른 한 초등학생은 "일본이 돈으로만 해결하려 한다"며 "위안부 할머니는 지금까지 악몽 속에 살아오셨다. 지금이라도 할머니께 사과 드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용수 할머니는 그런 아이들을 일일이 안아주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어 이 할머니는 "박근혜 정부가 10만엔에 우리를 팔아먹었다"며 "10만엔 일본에 둘려주고 위안부 합의를 전부 무효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여성가족부에 등록된 국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생존자는 3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