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나라를 위해 싸우다 숨진 장병과 순국선열의 넋을 기렸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 내외 뒤에서 절뚝거리며 걷던 군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집중이 쏠렸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국립서울현충원으로 들어설 당시 뒤에서 절뚝거리며 걷던 군인은 다름아닌 2년 전 북한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 때 부상을 입은 하재헌 중사였다.
하재헌 중사는 2015년 8월 4월 DMZ 수색작전을 하던 도중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를 밟아 두 다리를 잃는 고통을 겪은 바 있다.
이날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한 하재헌 중사는 불편한 다리임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 내외 뒤에 서서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또 DMZ 목함지뢰 도발 당시 오른쪽 다리를 심하게 다친 김정원 하사 역시 추념식에 참석해 문 대통령 내외와 함께 자리에 앉아 추념식을 지켜봤다.
문 대통령은 현충일 추념사에서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한다는 뒤집힌 현실은 여전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이 겪고 있는 가난의 서러움, 교육받지 못한 억울함, 그 부끄럽고 죄송스런 현실을 그대로 두고 나라다운 나라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추념사를 끝마친 문 대통령은 나라를 위해 힘써준 다섯 명의 국가유공자에게 직접 국가유공자 증서를 수여했다.
이날 박용규(88) 씨는 한국전쟁 당시 포병으로 복무하고, 3대에 걸쳐 병역의 의무를 다해 나라로부터 국가유공자증서를 받았다.
나이가 들어 거동이 어려운 박씨를 위해 아들 박종철(59) 씨가 대신 국가유공자증서 수여 소감을 낭독했고 이를 듣고 있던 김정숙 여사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소감이 마무리되고, 아들 박종철 씨가 아버지 박용규 씨를 부축해 무대를 내려올 때 문 대통령이 자리에서 일어나 박용규 씨의 손을 꼭 잡고 부축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