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사드 배치와 관련해 보고를 누락한 부하를 인사 조치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를 하며 눈을 마주치지 못해 화제다.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하는 한민구 장관'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해당 사진은 어제(6일) 열린 현충일 추념식에서 촬영된 것이다.
사진 속 한 장관은 웃으며 악수를 건네는 문 대통령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한 채 가슴 쪽을 쳐다보고 있다.
이에 누리꾼들은 "한민구 장관이 사드 발사대 4기 반입 보고누락 파문으로 현역 중장인 부하를 육군으로 인사 조치한 후 스스로 뭔가 찔리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놨다.
실제로 한 장관은 지난 5일 위승호 전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을 '보고 누락' 파문 책임자로 지목해 육군 정책연구관으로 전보시킨 바 있다.
그러나 위 중장이 이달 말 자연스럽게 전역하는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꼬리 자르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장관이 총 책임자임에도 불구하고 부하에게 모든 것을 떠넘겼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위 중장이 '환경영향평가 등 법적 절차를 회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보고를 누락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한민구 장관이나 김관진 전 실장과 문구 삭제에 사전교감이 있었는지는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져 파문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 장관은 수족과도 같던 부하의 인사 조치에 대해 지인들에게 고통스러운 심경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한 장관이 요즘 굉장히 힘들어한다"면서 국방부 장관으로서 총체적인 책임이 자신에게 있는 데도 부하를 인사 조치한 것에 대한 마음의 부담이 큰 것 같다"고 전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