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부모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를 보내고 사라졌던 20대 남성이 사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5일 서울 광진 경찰서와 경기 의정부 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실종됐던 A씨(22)가 서울 광진구 잠실대교 아래서 물에 빠져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앞서 지난달 23일 A씨는 '청량리로 친구를 보러 나간다'는 말을 남기고 의정부 자택을 나섰다 24일 오전 5시쯤 부모에게 한 통의 문자를 보냈다.
'다음 생에는 공부를 잘할게요'라는 메시지였다.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에 부모님은 실종신고를 했으나 아들을 찾지 못했다.
그런데 지난달 27일 A씨는 한강 잠실대교 아래에서 익사한 상태로 발견됐다. 집을 나선지 나흘 만이었다.
A씨는 고교 졸업 후 대기업 계열 반도체 공장에 입사했는데, 5개월 전 사표를 내고 퇴사했다.
가족들은 고졸 출신으로 직장에서 느끼는 자괴감을 아들이 호소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A씨가 대입 준비가 뜻대로 안되고, 여행경비 등으로 생긴 카드 빚까지 지게 되자 심적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시신에서 범죄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국립 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