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6·25 전쟁에 목숨 바쳐 싸운 참전유공자 가족이 겪은 '황당한' 사례가 전해졌다.
지난 5일 동아일보는 보훈처가 6·25 참전용사의 영구용 태극기 배달 비용이 없어 유족들에게 '착불'로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아버지를 여읜 김 모(53)씨는 국가보훈처에 영구용 태극기를 신청했다.
김씨의 아버지는 6·25전쟁에 참전했던 '참전용사'였고 김씨는 아버지가 사망하자 관을 덮을 태극기를 보훈처에 요청한 것이다.
평소 참전용사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던 아버지였기에 태극기와 함께 묻어드리려던 김씨의 생각은 보훈처에 전화한 뒤 허탈감으로 돌아왔다.
보훈처에서 태극기 배달 비용이 지원되지 않으니 직접 와서 받든 지 착불 택배로 받으라는 답변을 받았기 때문이다.
김씨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총탄이 빗발치던 전쟁에서 나라를 위해 싸운 분에게 택배비조차 지원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보도가 나간 뒤 보훈처는 올해 하반기부터 참전용사의 영구용 태극기를 유족에게 무료로 배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보훈처 관계자는 동아일보에 "국가에 헌신한 참전용사의 유족이 영구용 태극기의 택배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내년 이후로도 관련 예산을 반영해 나라를 위해 희생한 참전용사와 유족의 부담을 덜고 예우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