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어떤 나라에서는 단지 여자로 태어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차별과 멸시, 심지어 생명에 위협을 받기도 한다.
최근 여성주의가 전 세계적인 붐을 일으키면서 여성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서구 유럽 선진국이나 미국의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아시아 국가인 일본과 우리나라에도 해당된다.
물론 사회가 변화하면서 여성인권이 이전에 비해 진전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는 여성인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있는 제3세계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아래의 국가들을 살펴보면 아직도 갈 길이 멀게만 느껴진다.
1. 예멘
지난해 유엔인구기금에 따르면 예멘에서는 여성에 대한 폭력사고가 지난 2년간 63%나 증가했다.
예멘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성 폭력은 대표적으로 성폭력, 가정 폭력, 강제 조혼 등이 있다.
특히 예멘에서는 어린 소녀가 나이 많은 남성과 강제로 결혼하는 '조혼' 문화가 성행하고 있어 국제사회로부터의 지탄 받고 있다.
국제 인권감시 기구에 따르면 예멘 여아의 14%는 15세가 채 되기도 전에 결혼하며, 82%는 18세가 되기 전에 결혼식을 올리고 있다.
2. 사우디아라비아
사우디아라비아는 유독 여성에게만 모든 인간이 평등하게 누려야 할 기본권을 제약하고 있다.
일례로 사우디아라비아 여성들은 2015년 12월이 되고 나서야 투표권을 얻었다.
그러나 아직 사우디아라비아 여성들은 법적으로 도로에서 운전을 할 수 없다.
하지만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전 교육부 장관이었던 파이살 빈 압둘라 왕자가 "앞으로는 여성이 운전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조만간 이곳에서도 여성 운전자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 수단
수단에서는 여성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법리적 판결이 비일비재하다.
실제로 독실한 이슬람교 신자였던 한 수단 여성은 기독교인과 결혼하고 개종을 했다는 이유로 채찍형 및 사형을 선고받았다.
심지어 2009년에는 한 여성이 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채찍형 40대를 선고받아 국제사회로부터 큰 비판을 받기도 했다.
4. 아프가니스탄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여성의 생명권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2011년 기준 아프가니스탄 여성의 평균 수명은 겨우 45세에 불과하다. 이러한 현상은 아프가니스탄의 높은 여성 자살률에 그 원인이 있다.
많은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은 남성으로부터 폭력 범죄에 노출돼 있기도 하다.
남편에 의해 귀나 코가 잘린 아프가니스탄 여성의 사례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 돼버렸다.
5. 네팔
네팔에서는 어린 소녀들이 괴한들에게 납치돼 성 노예로 팔려가는 일이 빈번하다.
이곳에서는 아직 사춘기도 오지 않은 어린 소녀들이 성 노예가 돼 성매매를 강요당하고 있다.
실제로 네팔의 여성인권 재단인 '마이티네팔'은 성 노예로 팔려가는 1만 2천여 명의 네팔 여성을 구출하기도 했다.
6. 파키스탄
파키스탄 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전체 파키스탄 여성 중 70% 이상이 가정폭력을 겪는 것도 모자라 '명예살인'에 시달리고 있다.
'명예살인'은 행실이 바르지 못해 가문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명분으로 여성에게 자행되는 존속 살인이다.
파키스탄에서는 매년 수백 명의 여성들이 이 같은 끔찍한 명예살인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7. 소말리아
소말리아에서는 전통 성인의식이라는 미명하에 여성 '할례'가 자행되고 있다.
'할례'는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마취도 없이 여성의 음핵을 절제하는 야만적인 시술을 말한다.
할례를 당한 여성들은 대소변을 조절하지 못하는 질환에 걸리거나 심하면 세균에 감염돼 사망하기도 한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