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연일 초여름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선 학교 냉·난방기의 위생 상태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이동섭 국민의당 의원이 공개한 '17개 시·도 교육청별 냉난방기 위생 상태 점검 현황'에 따르면, 전국 17개 교육청 중 광주교육청만 지난 2012년에 위생 상태를 점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이 의원은 "이것은 교육 당국의 업무 태만"이라고 지적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도 위생 관리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학교 내 에어컨(히터)과 같은 냉·난방기는 학교 자체시설물로 분류돼 명확한 관리 지침이 없기 때문.
학생 중 담당을 정해 청소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전문가가 아닌 만큼 위생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질 리 없다.
한 학교의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청소를) 하라고 얘기는 했는데 안 하니까"라며 "외부 업체에 에어컨 청소 용역을 맡기려고 해도 높은 비용 때문에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교육 당국의 구체적인 관리 지침과 함께 예산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교육 당국은 "학교 자체에서 할 부분은 (학교에서) 해야 한다"며 "청소까지 교육청에서 해줄 수는 없지 않냐"고 되물었다.
현재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설치된 냉·난방기는 80만여 대로 적지 않은 수치.
본격적인 냉방기 사용이 시작되기 전 학생들의 건강을 위한 대비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