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5일(토)

수락산 불나자 야밤에 불 끄러 뛰어나온 주민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시민들이 서울 노원구 수락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을 진화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지난 1일 오후 9시 7분경 서울 노원구 상계동 수락산 귀임봉 부근에서 큰불이 나 축구장 면적의 5.5배에 해당하는 약 3.96㏊의 산림을 태우고 오늘(2일) 오전 10시경 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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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거대한 규모의 산불에 자칫 많은 인명 피해가 날 수도 있었던 상황. 


그러나 수락산 산불 현장에는 노원구 주민으로 구성된 의용소방대원을 비롯한 시민들이 있었다.


의용소방대는 화재 발생 시 교통 통제 등 소방관 업무를 보조하고 평상시에는 교육, 봉사를 담당하는 자발적인 주민 조직이다. 대부분의 대원이 직장을 다니지 않는 주부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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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산불 소식을 들은 의용소방대원들은 자기 일을 제쳐두고 달려왔다. 늦은 밤 갑작스레 공지된 일정이었음에도 200명 중 126명이 30여 분 만에 수락산 인근으로 집결한 것이다.


이어 이들은 숨 돌릴 틈도 없이 물배낭 등 소방장비를 등에 짊어지고 산불 진화를 위해 나섰고, 직접 나서기 어려운 대원들은 커피, 녹차 등 차와 식사를 준비해 지친 소방대원에게 제공하며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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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빛나는 시민 의식을 보여준 주민들 덕에 수락산 산불은 엄청난 규모에도 불구하고 인명 피해를 내지 않은 채 진화됐다.


이에 대해 박원순 서울 시장은 "헌신적으로 산불 진화에 나선 많은 이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