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우리 딸은 찾았지만 미수습자 9명 모두가 가족 품으로 돌아올 때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세월호 미수습자 단원고 허다윤양의 어머니 박은미씨는 딸의 DNA를 확인했다는 결과를 받은 뒤 조용히 화장실로 들어가 남몰래 눈물을 훔쳤다.
아직 뼛조각도 발견하지 못한 다른 미수습자 가족들 앞에서 차마 눈물을 보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2일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지난달 16일 세월호 선체 3층에서 발견된 유골이 DNA 감정 결과 허다윤 양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치아 감식을 통해 허 양으로 1차 확인되긴 했으나, 공식화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어머니 박씨는 "3년을 기다렸기에 유골이 발견되면 마냥 기쁠 줄 알았다"며 "그런데 막상 뼈밖에 없는 딸의 모습을 보니 눈앞이 캄캄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미수습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다른 가족들의 모습이 떠올라 화장실에 들어가 몰래 울었다"고 말했다.
3년 전 미수습자 9명을 모두 찾아 함께 돌아가자고 했던 그 약속을 박씨는 지키고 싶었다.
때문에 박씨는 딸을 찾은 지금도 목포신항에서 미수습자 가족들과 함께 아직 세월호에서 나오지 못한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지금까지 현장수습본부가 공식적으로 신원을 확인한 미수습자는 단원고 고창석 선생님, 단원고 조은화 양, 단원고 허다윤 양까지 총 3명이다.
지난달 22일 발견된 유골은 이영숙씨로 추정되고 있으며, DNA 감식이 진행 중이다.
현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는 단원고 남현철 군, 박영인 군, 양승진 선생님과 권재근·권혁규 부자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