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베란다로 투신 자살 시도한 딸 '15분' 넘게 잡아 목숨 살린 엄마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엄마가 난간에 매달린 딸의 손을 15분 넘게 잡아 목숨을 살리는 '모정의 힘'을 보였다.


1일 오후 4시 22분께 광주 북구 119에는 한 아파트 12층에 여성이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현장에는 A씨가 아파트 12층에서 엄마의 손만을 의지한 채 위태롭게 매달려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119 구조대, 의용소방대, 광주 북부경찰서 경찰관이 현장에 도착했으나 잠긴 현관문이 문제였다.


딸의 손을 잡고 있느라 엄마는 현관문을 열어 줄 수 없었으며, 집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구조대원은 "어머니, 손 놓치면 안 돼요! 꼭 잡고 계세요"라고 외치며 도왔다. 


이때 다행히 광주 북부경찰서 지구대원은 A씨가 평소 112에 자주 장난전화를 하던 여성임을 알아챘다.


당시 장난전화를 처리할 때 A씨 아버지의 연락처가 있었고, 구조대는 아버지와 통화해 현관문 비밀번호를 알 수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Bank


가까스로 문을 열고 들어간 구조대원은 A씨를 잡아당겨 구조했다.


A씨는 정신지체 3급인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최근 정신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적응하지 못해 최근 퇴원해 집으로 돌아왔다.


엄마는 집에 돌아와서도 자꾸 나가려는 A씨를 저지했는데, A씨는 이때 베란다로 스스로 뛰어내리며 투신 자살을 시도했다. 


다행히 엄마는 딸의 손을 잡았고, 15분 넘게 딸을 붙잡아 목숨을 살렸다.


경찰은 "지구대원의 정신병력 탓에 평소 자주 장난전화를 한 것을 기억한 덕분에 신속히 구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