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사드 보고 누락'한 국방부, 칼빈슨함 한반도행 일정도 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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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ickr 'Official U.S. Navy Page'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청와대에 보고없이 사드 4기를 추가 배치해 논란을 일으킨 국방부가 앞서 지난 4월에도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함의 한반도행 일정을 알면서 숨긴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한겨레는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실을 인용, "국방부는 미국 측으로부터 칼빈슨함이 4월 말쯤 한반도 인근으로 전개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지만 이를 숨겼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 4월 9일 미국으로부터 칼빈슨함이 '4월 말'에 도착한다는 사실을 미리 통보받았다.


이때부터 국방부는 4월 말을 기준으로 칼빈슨 항모전단이 참여하는 한미 연합 해양작전 계획을 세워왔다.


인사이트이철희 의원실 제공 


당초 칼빈슨함은 4월 초 한반도에 전개될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11일 “우리는 무적함대를 한반도에 보낸다”며 공개적으로 북한을 압박하면서 한반도 긴장은 최고조에 달했다. 


특히 김일성의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을 앞두고 있던 터라 북한의 핵실험 및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인사이트flickr 'Official U.S. Navy Page'


하지만 칼빈슨함의 한반도 전개 시기가 예상했던 것과 달리 계속 늦어졌다. 


게다가 한반도로 오고 있다던 칼빈슨함이 4월 18일까지도 정반대 경로인 인도양에서 호주 해군과 훈련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국민들은 혼란에 빠졌다. 


칼빈슨함의 위치를 공개하라는 여론의 목소리도 커졌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그런데도 국방부는 '비공개 원칙'을 고수하며 '4월 위기설'을 잠재우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국방부의 대처가 무책임했다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 이철희 의원은 "국민의 안보 불안 해소에 앞장서야 할 국방부가 오히려 혼란을 초래하고 위기를 조장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에 보고 없이 사드 추가 배치한 국방부 장관국방부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드 반입과 관련한 보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