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무기를 들여오면서 국군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에게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국방부 장관이 논란에 휩싸였다.
31일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국방부가 사드 4기 추가반입 사실을 보고서에서 의도적으로 누락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은 경북 성주에 배치된 사드 발사기 2기 외에 4기가 추가 반입된 것과 관련해 민정수석과 국가안보실장이 철저하게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기존에 알려진 사드 발사대 2기 외에 4기가 추가로 한국에 들어왔지만 국방부가 이를 문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은 데 따른 조치다.
윤 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의융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28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오찬을 하며 "사드 4기가 추가 반입됐다는데요"라고 묻자 한 장관이 "그런 게 있었습니까"라고 반문했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하루 지난 29일 문 대통령에게 해당 사실을 보고받았고 문 대통령이 30일 한 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장관은 문 대통령 전화를 받고 사실을 바로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 장관과 국방부가 새 정부 들어 사드 추가 도입 사실을 의도적으로 보고하지 않은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한 장관은 이날 출근길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이 문제는 대통령님 말씀이 계셔서 현재 조사 중이다"라며 "결과를 지켜볼 일"이라고 짧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