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최근 우리나라가 미세먼지, 황사 등 심각한 대기 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이 한국과 일본, 대만에 퍼진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0일 기상전문 매체 대기원시보는 구글 '어스 눌스쿨'의 자료를 인용, 중국발 일산화탄소가 대거 한반도를 덮쳤다고 보도했다.
구글 어스 눌스쿨은 지구 대기 흐름, 오염물질 농도 등을 제공하는 사이트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 시스템 'CEOS-5'를 통해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한다.
이들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대부분 지역은 일산화탄소 농도 500ppb 이상인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세계 평균 농도 90ppb의 4배 이상이다.
문제는 2017년 1월부터 3월까지 유해물질인 일산화탄소가 바람을 타고 한국과 일본, 대만으로 유입됐다는 것이다.
무색무취의 기체 일산화탄소는 고농도로 흡입할 경우 중독사할 수 있으며, 두통과 현기증, 정신기능 등 만성 중독 증상을 일으킬 만큼 인체에 유해하다.
또한 심장과 폐에도 악영향을 끼쳐 심각하면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이러한 일산화탄소는 중국에 위치한 공장의 배출가스와 석탄을 대량으로 쓰는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도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을 함유한 중국발 황사가 한국과 일본, 대만으로 넘어가 대기질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정부는 미세먼지 대책의 일환으로 30년 이상 노후된 석탄발전기 8기를 한달간 가동 정지할 계획이다.
또한 서울시는 이르면 내달부터 미세먼지 농도가 이틀간 '나쁨' 수준에 머물 경우 자발적인 '차량 2부제'와 '대중교통 무료' 정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