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휴먼다큐 사랑'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성준이한테 엄마는 어떤 사람이야?"라는 질문에 "도와주는 사람"이라고 답하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임성준 군.
지난 29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랑'에서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임성준(14) 군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피해자 중 가장 오래 투병하고 있는 성준이는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폐가 망가져 산소통 없이 숨을 쉴 수 없다.
1살 무렵 잦은 구토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던 성준이는 중환자실에 입원해 11개월간 죽을 고비를 여러 차례 넘긴 뒤에야 산소통과 함께 퇴원할 수 있었다.
MBC '휴먼다큐 사랑'
올해 14살인 성준이는 원래는 중학교 1학년 나이지만 몸이 아픈 탓에 이제서야 초등졸업반이다. 그나마 컨디션이 좋을 때만 학교에 엄마와 함께 나올 수 있다.
"성준이는 왜 아프다고 생각해?"라는 제작진의 물음에 소년은 "몰라요. 그 이야기하지 마요. 눈물 나려고 해"라며 대답을 회피했다.
엄마가 가슴 아파할까 봐 애써 모른 척하는 성준이.
MBC '휴먼다큐 사랑'
성준이의 아픔은 1994년 출시된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에서 비롯됐다.
아이의 건강을 위해 살균제로 구입했지만 결과적으로 제 손으로 아이를 아프게 했다는 엄마의 자책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2011년 그 원인이 가습기 살균제였다는 사실을 접한 성준이 어머니는 다른 피해자들과 함께 힘을 모아 소송에 나섰다.
하지만 2016년이 돼서야 옥시 측은 국내 취재진을 대상으로 한 기자회견에서 뒤늦은 사과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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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진행된 1심 재판에서 재판부는 사기 혐의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옥시 전 대표에게 징역 7년을, 존리 옥시 전 대표에게는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해 또 한 번 피해자들을 절망케 했다.
성준이의 상태는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폐 뿐만 아니라 호흡기 관련 기관도 문제가 생겼다.
최근 또다시 기도가 좁아진 탓에 호흡 곤란으로 종종 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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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폐 이식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겨우 30% 남은 폐가 얼마나 버텨줄지는 아무도 모른다.
수술을 성공해도 평균 생존 기간이 5년 정도 되는 탓에 어머니는 겁부터 난다고 했다.
어머니는 "폐 이식은 안 했으면 좋겠다. 몸이 불편해도 좋으니까 그냥 지금 상태로만 있었으면 좋겠다. 정말 기적이 일어나 산소를 떼지 않는 한 이 상태로 만족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눈물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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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M TV MBC '휴먼다큐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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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