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일본 군함도라는 섬에서 수많은 조선인들이 학대, 학살당했던 '아픈' 과거사를 다룬 영화 '군함도'의 예고편이 최초로 공개됐다.
30일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는 송중기, 황정민, 소지섭 주연의 신작 영화 '군함도'의 코멘터리 예고편 영상을 최초로 게재했다.
'군함도'는 살아서 돌아갈 수 없는 '지옥의 섬' 군함도로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들은 평균기온 45도가 넘는 해저 1000미터로 매일 내려가 학대에 가까운 노동을 한다.
반복되는 감옥 같은 삶에 지친 이들은 결국 살아남아 가족의 얼굴을 한 번이라도 보고자 목숨을 건 탈출을 시도한다.
예고편 속에는 두려움 섞인 표정을 하고도 어떻게든 탈출하고자 이리, 저리 뛰어다니는 조선인들의 절박하고 필사적인 모습이 잘 담겨있다.
송중기는 "국민으로서 이런 역사를 몰랐다는 것이 부끄러웠다"며 '군함도'를 촬영하는 내내 가졌던 중압감과 책임감에 대해 얘기했다.
황정민은 "(이런 역사가) 재작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이된게? 말이 안되잖아요. 분통이 터질 노릇이다"라며 '군함도'를 통해 우리의 아픈 역사를 많은 사람들이 잘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일본 나가사키현 남서 쪽에서 18km 떨어진 곳에 있는 섬 '군함도'는 2015년 7월 5일 '근대화와 산업혁명의 상징'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하지만 '군함도'는 조선인들을 강제 징용해 학대, 학살을 일삼았던 끔찍한 섬이었다.
일본이 자신들의 과오를 '근대화의 상징'이라는 이름으로 감춰버린 것이다.
짧은 예고편 영상만으로 가슴이 먹먹해지는 가운데, 처참한 우리의 과거사를 다룬 '군함도'가 개봉 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2017년 최고의 기대작인 '군함도'는 '베테랑', '베를린' 류승완 감독의 작품이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