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영남대학교 몇몇 학생들이 축제 기간 동안 주막을 운영해서 번 수익금 전체를 의미 있는 일에 써 달라며 기부하고 나섰다.
지난 27일 영남대학교 측은 23일, 24일 경영대학 학생들과 사회학과 학생들이 연이어 대외협력관리팀에 찾아와 축제 기간 중 주막 등을 운영해 발생한 수익금을 대학에 발전 기금으로 기탁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경영대학 학생회가 150만원을, 사회학과 학생회가 100만원을 본교에 기탁했다.
축제가 열리는 3일 동안 고생해 얻은 수익금이라 내놓기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이지만, 학생들의 눈빛에서는 아쉬움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경영대학 학생회장 추우창(24, 경영학과 4학년) 씨는 "평소 학생 자치 기구 활동을 하며 학생들을 위해 도움이 될 만한 일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왔다. 이번에 경영학과와 회계세무학과 학생 70여 명과 함께 주막을 운영하며 수익이 발생해 대학 발전 기금을 내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사회학과 학회장 조혁수(23, 3학년) 씨는 "사회학과 학생들이 축제 기간 동안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고 열심히 노력해서 얻은 값진 돈이다. 축제가 끝나고 정산을 해보니 약간의 수익이 남아 소중한 곳에 쓰기 위해 학과 학생들과 회의를 해 대학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대학 축제를 '음주가무'만 하는 노는 문화로 받아들이지 않고, 나눔의 뜻을 기억하고 실천한 학생들의 훈훈한 행보에 절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한편, 영남대학교 서길수 총장은 학생들의 기부에 큰 기쁨을 표했다.
서 총장은 "그 어떤 기부금보다 값지고 소중한 돈"이라며 "요즘같이 대학이 어려운 시기에 학생들의 모교 사랑에 그저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