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겟 아웃'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흑인인 크리스가 백인 여자친구 로즈의 집에 초대받으면서 겪는 이야기를 섬뜩하게 그린 영화 '겟 아웃' 흥행 속도가 무섭다.

탄탄한 짜임새와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로 단시간에 200만명 육박하는 관객들을 극장가로 불러 모으고 있다.

특히 주인공인 크리스가 소름끼친다는 표정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는 스틸컷은 '겟 아웃' 명장면으로 꼽히기도 한다.

영화 '겟 아웃'

그런데 단순한 공포 스릴러물인 줄 알았던 '겟 아웃' 장면 곳곳에는 소름 돋을 정도로 숨겨진 의미가 담겨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올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미스터리 공포 스릴러물 '겟 아웃' 속 숨겨진 의미를 정리해봤다.

혹시 영화를 봤더라도 미처 보지 못하고 스쳐지나간 장면도 있으니 꼼꼼하게 숨겨진 의미에 대해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1. 신분증 - 크리스 실종 전 '마지막'으로 함께 있던 사람

영화 '겟 아웃'

로드킬 후 크리스에게 신분증을 요구하는 경찰관에 여자친구 로즈는 "왜 그 사람 신분증을 검사하냐"며 경찰관과 논쟁을 벌인다.

이는 크리스가 사라지기 전 마지막으로 로즈 자신과 함께 있었다는 기록이 남기 때문에 이를 숨기려고 한 행동이다.

2. 사슴 - 'Buck' 단어 속에 담겨 있는 '인종차별' 의미

영화 '겟 아웃'

여자친구 로즈의 아빠 딘은 '사슴(Deer and bucks)'을 무척이나 싫어하는데 흑인 차별하던 딘은 결국 사슴의 뿔에 찔려 죽는다.

여기서 'Buck'은 백인 권위에 굴복을 거부한 흑인 청년을 일컫는 인종 차별적인 의미가 담겨 있는 단어다.

3. 당근 케이크 - 사냥 당하는 동물이 바로 '토끼'

영화 '겟 아웃'

투구남이 살인을 저지를 때 나오는 노래 제목은 'Run, Rabbit, Run', 즉 '달려라, 토끼, 달려'다. 사냥철이면 사냥 당하는 동물이 바로 '토끼'다. 

토끼는 사냥꾼의 주표적으로 크리스가 로즈네 집에 갔을 때 로즈의 엄마 미시는 후식으로 당근 케이크를 내놓는다.

4. 찻잔과 은색 티스푼 - 부유한 백인이 갖고 있는 '특권'

영화 '겟 아웃'

여자친구 로즈의 엄마 미시는 첫잔과 은색 티스푼을 이용해 최면술을 사용한다. 이는 부유한 백인이 갖는 특권을 의미한다.

영화 '겟 아웃'에서 크리스는 바로 부유한 백인의 특권의식으로 자리잡은 찾잔을 깨뜨리는 역할을 한다.

5. 머리 정리 - 머리 수술 흉터를 감추는 장치

영화 '겟 아웃'

조지나가 머리를 정리하는 모습과 항상 모자를 쓰고 있는 월터와 앤드류 로건의 모습이 영화에 등장한다.

여기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이들의 행동은 머리 수술 흉터를 감추기 위한 장치라고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

6. 침전의 방 - 유색 인종들이 느꼈을 '감정'

영화 '겟 아웃'

크리스가 로즈의 엄마 미시의 최면에 의해 깜깜한 일명 '침전의 방(The sunken place)'에 떨어져 괴로워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이는 미국에서 유색 인종들이 느꼈을 감정을 은유적으로 형상화해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7. 붉은색 옷 -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이 입고 있는 '옷 색깔'

영화 '겟 아웃'

파티에 온 사람들은 대부분 붉은색의 옷을 입고 있지만 크리스는 상반된 색인 파란옷을 입고 있다.

이는 곧 '우리 VS 그들'이라는 프라임으로 바라볼 수 있고 미국 내의 정당을 풍자했다고 볼 수도 있어 의미심장한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8. 빙고게임 - '노예 경매'를 형상화

영화 '겟 아웃'

아미티지 가족의 집에 초대된 손님들은 주인공인 크리스를 걸고 진행되는 '빙고 게임'에 한참 열의를 보인다.

실제 이 장면은 '노예 경매'를 연상시키는 것으로 과거 백인이 흑인을 돈으로 사던 역사적 사실을 담았다. 

9. 카메라 - '보이는 그대로'를 화면에 담아내는 특징

영화 '겟 아웃'

로건은 핸드폰 카메라 플래시 때문에 잠시 최면에서 풀려난다. 여기서 카메라는 보이는 그대로를 화면에 담아낸다는 점이다.

미국에서는 경찰관에 의한 흑인 과잉 진압하는 모습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이 바로 카메라에 담겨 논란이 커졌었다.

10. 솜 - 가죽의자의 솜을 뜯어 위기에서 '탈출'

영화 '겟 아웃'

크리스는 가죽 의자의 솜을 뜯어 위기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한다. 말 그대로 '목화를 따다(Pick Cotton)' 목화 수확을 통해서 살아남을 수 있었음을 의미한다.

과거 미국 남부의 플랜테이션 농장주들은 공식, 비공식적으로 아프리카 흑인들을 데려와 목화밭에서 강제로 일하게 했다.

11. 우유, 후르츠링, 그리고 검정색 빨대 - '유색인종' 차별

영화 '겟 아웃'

로즈가 후르츠링과 우유를 따로 먹는 장면은 백인과 유색인종은 절대 섞일 수 없다는 생각을 표현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또 로즈가 우유를 마실 때 사용하는 검정색 빨대에서 흑인 몸에 백인 뇌를 이식하는걸 연출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12. 의문의 헬멧 - 백인우월주의 단체 '쿠 클럭스 클랜(KKK단)'

영화 '겟 아웃'

크리스가 도망갈 때 탔던 차 조수석에 있던 헬멧은 쿠 클럭스 클랜(KKK단)의 두건과 모양이 비슷돼 오버랩된다.

KKK단은 인종차별주의자들의 모임.으로 백인 우월주의, 인종차별 등을 표방하는 미국의 극우 비밀 결사 단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