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친구로만 여겼던 그 녀석이 나도 모르는 사이 내 가슴에 파고 들어와 어느 순간 남자로 보이기 시작했다.
학창시절 단짝이었던 두 남녀가 어떻게 연인이 되었는지를 그린 웹드라마 '열일곱'이 많은 누리꾼들의 폭풍 공감과 함께 부러움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지난 25일 연애플레이리스트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친구였던 남녀가 연인사이로 발전한 모습을 담은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이날 친구들과 술자리를 갖던 한해성(강율)은 소세지 볶음을 먹다가 입술에 묻힌 이슬비(김두리)를 보고 "아직도 묻히고 먹냐"고 빈잔을 주면서 손으로 닦아주는 츤데레 매력을 보였다.
이를 지켜보던 친구들은 "정말 가지가지 한다"며 "너네 어떻게 사귀게 됐어?"라고 남사친, 여사친이었던 두 사람이 어떻게 사귀게 되었는지를 물었다.
이슬비는 남자친구인 한해성을 가리키며 "얘가 나 귀찮게 쫓아다녀서 (사귀게 되었다)"며 "맞잖아, 얘가 나 되게 좋아했었거든"라고 학창시절로 돌아갔다.
당시 절친이었던 두 사람은 계단을 올라가던 중 밑에서 누군가가 휴대폰으로 이슬비의 치마 속을 몰래 찍은 소리를 들었다.
이를 본 한해성은 '여사친' 이슬비 치마 속을 찍은 학생 뒤를 쫓아가 사진을 지우라며 몸싸움을 벌였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자전거를 못 타서 비틀거리는 이슬비에게 짜증을 부리면서도 자신의 뒤에 태워 주거나 넘어져 다친 무릎에 약까지 발라주는 등 까칠하지만 자상한 면모를 보인 것이다.
이슬비 기억 속에는 '남사친' 한해성이 먼저 자신을 좋아한 것으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남자친구 한해성의 기억은 달랐다. 이슬비가 바로 자신을 좋아했다는 것이다.
몰카가 찍혔다는 이슬비 말이 신경이 쓰였던 한해성은 강의실에서 울고 있는 이슬비 모습을 보고 치마 속을 찍은 학생을 찾아가 사진 지우라며 시비 붙다가 몸싸움을 벌였다.
또 자전거를 못 탄다며 태워달라고 징징대는 이슬비의 말에 태워준 것이고 무릎에 약을 발라준 것은 걱정시키는 척 아픈 척해서 그랬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먼저 좋아한 것은 이슬비가 아닌 '남사친' 한해성이었다. 당시 친구였던 두 사람은 다른 친구들과 함께 피크닉을 떠났다.
음료수 통에 담아 몰래 술을 챙겨웠다는 친구 말에 한해성은 진실게임을 제안했고 이슬비가 당첨되고 말았다.
이슬비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냐?"는 질문을 받았고 답하기를 머뭇거리는 이슬비를 본 한해성은 흑기사를 자처해 대신 술을 마셨다.
당시 술을 처음 마셨던 한해성은 살짝 취해 엎드려 있었고 자신을 걱정하는 이슬비에게 "너 아직도 원호형 좋아하냐"고 말을 걸었다.
한해성은 잠시 뜸을 들이더니 자신을 쳐다보는 이슬비에게 기습 뽀뽀를 했고 혼자 끙끙 앓고 있던 속마음을 "난 너 좋아하는데..."라는 말 한마디로 고백했다.
평소 '남사친'으로만 생각했던 한해성의 취중 고백에 이슬비는 어쩔 줄 몰라했고 그렇게 두 사람은 친구에서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발전하게 됐다.
한편 '열일곱'은 고등학생들의 연애담과 우정을 그리며 누리꾼들의 큰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웹드라마다.
남녀 간의 연애를 솔직하게 그려 폭풍 공감을 얻고 있는 '열일곱'은 매주 목, 토요일 저녁 7시 공식 유튜브와 페이스북 채널, 네이버TV를 통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