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위험을 무릅쓰고 온몸으로 불길을 막아 시민의 생명을 구했던 '의인' 최길수 소방관이 당시 받은 성금을 모교 장학금으로 기부해 또 한 번 큰 감동을 주고 있다.
특히 신혼여행까지 포기하고 직접 모교를 찾아 장학금을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26일 최길수 소방관의 모교인 계명대학교는 "오는 29일 최 소방관이 계명대를 찾아 형편이 어려운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을 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계명대를 찾기 이틀 전인 27일 결혼식을 올리는 최 소방관은 신혼여행 대신 부인과 함께 모교를 찾아 교수님과 학생들을 만날 예정이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신혼여행비로 쓸 수도 있었던 성금 500만원을 장학금으로 내놓는 모습을 보고 왜 '의인'이라 불리는지 알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11일 최 소방관은 동료 소방관들과 함께 서울 용산구 용문동의 한 다세대 주택 화재 현장에 투입됐다.
그는 미처 불길을 피하지 못한 주민들이 안전히 창문에서 뛰어내릴 수 있도록 온몸으로 화마를 막았다.
주민들이 무사히 대피를 마치고 나서야 마지막에 1층으로 뛰어내린 최 소방관은 이때 허리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특히 최 소방관은 당시 결혼을 3주 앞둔 예비 신랑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후 LG복지재단은 투철한 사명감으로 구조활동에 나선 최 소방관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LG의인상'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