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학대 두려워 자기 발 물어뜯으며 자해하는 서커스 원숭이

인사이트Animals Asia


[인사이트] 박송이 기자 = 사람들에게 시달리던 원숭이가 자신의 발을 물어뜯으며 자해하는 영상이 포착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자신을 원숭이 섬에서 벌어지는 가슴 아픈 현실에 대해 전했다.


최근 홍콩에서 활동하는 동물보호단체인 애니멀즈 아시아(Animals Asia)는 원숭이 섬에 살고 있는 퀴니(Queenie)의 사연을 소개했다.


베트남 호찌민 외곽에 위치한 껀저 맹그로브(Can Gio Mangrove Biosphere Reserve)는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숲이다.


애니멀즈 아시아의 데이비드 닐 (David Neale, 44) 이사는 이곳에 위치한 원숭이 섬에서 처음 원숭이 퀴니를 본 뒤 "충격을 받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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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10년 동안 학대당한 동물을 지켜봤지만 이렇게 두려움에 떠는 동물은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퀴니는 핑크색 드레스를 입고 다른 원숭이들과 함께 조련사의 채찍과 구령에 맞춰 공연을 해왔다.


녀석은 관람객에 둘러싸인 채 정해진 동선에 따라 움직였지만 연신 불안한 눈빛을 보였고 자신의 발을 물어뜯는 이상 행동을 보였다.


또 자신의 얼굴을 때려서 상처를 내기도 하고 조련사가 다가오자 이빨을 보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데이비드는 퀴니가 학대받고 있다고 확신하고 자신이 촬영한 영상을 에든버러 대학의 동물학자 헤더 베이컨(Heather Bacon)에게 조언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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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본 헤더 박사는 데이비드 말에 동의하며 "녀석이 이런 행동을 보이는 것은 앞으로 일어날 일이 두려워서 이거나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라며 "원숭이 같은 영장류는 이런 행동을 보인다"고 전했다.


이곳에서는 퀴니 말고도 약 30마리의 원숭이가 매일 공연하고 있으며 나머지 원숭이들도 좋은 상태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공연 도중 원숭이가 정해진 대로 묘기를 부리지 않자 조련사가 막대기를 들고 위협적으로 대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공원 측은 유네스코에 서커스 공연을 승인받았다고 반박했으며 유네스코는 공원 쪽에 책임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애니멀즈 아시아 측은 서커스를 당장 중단해야 하며 학대가 벌어지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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