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밤새도록 화재 진압을 하며 길바닥에 누워 쪽잠을 청하는 소방관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19일 오후 8시 21께 충북 제천시 고암동의 한 폐기물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밤샘 진화 작업이 이어졌다.
이로부터 5일 후인 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당시 화재 현장에서 교대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소방관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 속 소방관들은 텐트도, 매트리스도 없이 맨바닥에서 소방복과 담요를 덮은 채 자고 있다. 이들 옆에는 미처 정리하지 못한 장비들이 널브러져 있다.
현장에 있던 관계자는 주변에 천막, 버스 등 잠을 소방대원들이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고, 이 사진은 화재 진압 현장의 일부분을 보여주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당 사진을 올린 누리꾼 A씨는 "이런 대우조차 당연하게 생각하는 소방관들"이라며 "이젠 좀 정말 달라져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했다.
A씨는 "(지방직인 소방관을) 모두 국가직으로 전환하고 예산을 팍팍 지원해서 간이 텐트도 사주고 컵라면이 아닌 따뜻한 국이랑 밥 좀 팍팍 먹이고"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소방공무원들은 국가직이 아닌 지방직이기 때문에 지방 정부마다 장비와 예산이 제각각이며 소방관 한 사람이 담당하는 국민의 수도 천차만별이다.
또 이들은 화재 진압 현장에서 컵라면, 빵 등 간단한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며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발로 뛰어다닌다.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소방청을 독립시키고 소방관들을 국가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공약까지 내놓아 실제 소방공무원들 처우 개선에 대한 목소리는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