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홧김에 첫사랑 남친에게 '이별' 통보한 여대생의 페북글

인사이트서울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인사이트] 홍지현 기자 = 남자친구에게 서운한 마음을 가졌던 한 여대생이 홧김에 이별을 통보한 안타까운 연애담을 공개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지난 22일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에는 한 여대생이 자신의 첫사랑 남자친구에게 쓴 고백글이 화제를 모으면서 누리꾼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공개된 이후 좋아요 7천200여 건, 댓글 1천여 건이 달리면서 남녀 사이의 사랑과 이별에 대한 저마다 사연이 쇄도했다.


도대체 어떤 사연이길래 젊은 청춘들의 이목을 끌었을까.


인사이트첫사랑을 소재로 한 영화 '건축학 개론'


글쓴이 A씨는 남자친구 B씨가 자신의 첫사랑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신을 좋아해주고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봐준 남자친구를 떠올리면서 첫사랑의 설렘을 전했다.


처음 사귄 남자친구에게 A씨는 많은 것을 의지하고 함께 하면서 사랑에 눈을 뜨게 됐다고 지난 일들을 떠올렸다.


그런데 첫사랑은 많은 면에서 미숙하고 부족했던 것일까. 사랑하는 크기와 비례해서 상대방에 대한 아쉬움과 서운한 마음이 들었던 모양이다.


서로에게 익숙해지는 연애 과정에서 A씨는 자신에게 전보다 무심한 것처럼 보였던 남자친구에게 실망했던 것.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Gettyimagesbank


몸이 많이 아픈 어느날 연락이 없는 남자친구에게 화가 나서 A씨는 이별을 통보했다. 


안타깝게도 남자친구는 여친의 진짜 '속마음'을 모른 채 그런 이별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A씨는 첫사랑 남자친구와 허망하게 헤어진 것을 후회하면서 서울대 대나무숲에 속마음을 담은 편지를 썼다.


A씨는 "너를 그 무엇보다도 그 누구보다도 사랑했어. 그리고 지금도 사랑하고 앞으로도 사랑할거야. 다시 한 번만 더 나를 사랑해줘"라고 적었다.


해당 게시글은 많은 청춘 남녀들에게 "너무 마음이 아픈 사연이다", "사랑이 식은 게 아니라면 다시 만나길...", "글을 다 읽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아래에 A씨가 올린 고백글 전문을 함께 소개한다.


내 인생에서 가장 두근거렸던 날은 확실히 그 날, 너가 나를 좋아한다고 내 눈을 보며 떨리지만 확신에 찬 그 예쁜 목소리로 말해주던 날.

너는 내가 네 고백을 거절할 거라 생각하는 듯 보였어. 사실 처음엔 널 이성으로 생각하지 않았어. 하지만 난 네 진심 가득 담긴 눈빛을 보고 너한테 한 눈에 반해버린거야.

넌 몰랐겠지만 그 순간 나는 심장이 이렇게까지 빠르게 뛸 수 있구나라는 것을 알았어. 누군가와의 관계가 무서웠던 나는 너라면 진짜 믿고 사랑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어.

넌 내 첫사랑이었고 탈출구였고 내 유일한 빛이였어. 평생 예쁘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어서 너가 나를 예쁘다고 해줄 때마다 나는 찡그리며 고개를 저었지. 그런 내 얼굴을 붙잡고 정말 예쁘다고 두 눈을 바라봐주며 말해주던 너는 내 천사였어

너의 연락이 줄고 예쁘다는 말도 줄고 사랑한다는 말도 줄었지만 나는 그냥 모르는 척 했어. 너가 변했다는 것도 내가 그런 너에게 얼마나 서운함을 느끼는지도 전부 무시했어. 내 착각이라고 생각했어. 좋았던 것만 생각했어.

어디서 뭐하는지, 밥을 잘 먹었는지, 좋은 꿈은 꿨는지, 오늘 별 일은 없었는지 항상 물어보고 싶고 보고싶다고 사랑한다고 나랑 여기 가보지 않겠냐고 네 꿈을 꿨다고 항상 말하고 싶었어. 하지만 참았어. 너는 이런 나한테 관심 없는 것 같아서. 내가 사랑해라고 말했을 때, 돌아오는 너의 대답이 나도 사랑해가 아닐까봐 무서워서 못했어. 그래도 가끔씩 목 끝까지 차오른 이 말들이 터져나올 때 사랑해라고 외치면 너는 가끔만 나도라고 해주더라. 나는 항상 너를 사랑하는데 넌 가끔 날 사랑하더라. 그 가끔에 행복해하는 내가 너무 비참했어.

내가 유달리 몸이 아프던 날, 평소와 같이 넌 아무 연락이 없었고 결국 내가 너무 서러워서 그만 만나자고 했어. 넌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였고 우린 헤어졌어. 이 날만큼은 너가 너무 미워서 너한테 화내려고 전화한거였어. 근데 네 목소리 들으니까 화가 안나더라. 내가 널 너무 좋아하더라. 사랑하더라. 근데 넌 아닌 것 같았어.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이렇게나 주륵주륵 나는걸 보니 너가 내 큰 행복이었음을 뼈저리게 느껴. 너는 나한테 뭘 바라냐고 했지. 그 때 말 못했지만 내가 바란건 네 사랑 하나 뿐이었어. 정말 다른거 다 필요없이 사랑한다는 그 말, 네 눈빛, 네 목소리, 네 손길 그거면 됐어.

난 아직도 너한테 화가 나. 왜 나를 좋아한다고 한건지. 왜 그렇게 확신에 찬 눈빛으로 사랑을 속삭인건지.

난 너가 조금이라도 잊혀질 내일을 기다려. 근데 그거 알아? 그 내일보다 내가 더 기다리고 있는건 사실 너야.

그 날 기억해? 너가 나한테 너의 마음을 고백하던 날. 난 그때에 멈춰있어. 내 첫사랑, 내 탈출구, 내 빛, 내 천사, 너. 사랑했어 정말 진심으로 너가 상상하지도 못 할 만큼 나는 너를 그 무엇보다도 그 누구보다도 사랑했어. 그리고 지금도 사랑하고 앞으로도 사랑할거야. 다시 말할게. 나는 그때에 멈춰있어. 항상 그곳에 있을거야. 그니까 다시 한 번만 더 나를 사랑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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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현 기자 jheditor@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