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112상황실에 근무하는 경찰관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던 여고생을 구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3일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6분쯤 도내 여고생 A양이 112에 전화를 걸었다.
A양은 "아빠한테 맞는 것이 싫고 무섭다"며 "맞는 것보다는 차라리 죽고 싶다"고 울먹였다.
경북경찰청 112상황실 박용철(51) 경위는 A양의 전화를 받고 일단 A양을 진정시킨 뒤 위치 파악에 나섰다.
A양이 장소 밝히기를 거부해 휴대전화 기지국 위치만 조회한 박 경위는 해당 지역 순찰차에 출동 지령을 내리고서 A양과 대화를 이어갔다.
순찰하던 경찰들이 결국 A양이 있는 곳을 알아냈고 박 경위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발견할 때까지 계속 통화를 하며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은 통화 후 20분이 지난 오전 11시 16분에 아파트 옥상 난간에서 울면서 통화하던 A양을 발견해 구조할 수 있었다.
경찰은 A양과 아버지를 격리하고 A양이 전문기관에서 상담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112상황실 근무자가 초기부터 적절하게 대처해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