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손석희 JTBC '뉴스룸' 앵커가 과거 '100분 토론'에 출연했던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일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22일 진행된 JTBC '소셜 라이브'에서는 손석희 앵커가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일화를 공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손 앵커는 유시민 작가의 표현을 빌려 "당시는 노무현 대통령을 욕하는 것이 국민 스포츠였다. 모든 것은 노무현 탓이라고 말했다"며 "이를 노무현 대통령도 다 듣고 있었을 것이고, 개인적으로 그게 서운했을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은 100분 토론(2006.09.28)에 출연해 저희 제작진에게 이런 말을 했다. '내가 잘 못해서 미안하다. 대통령으로서 잘 못해서 미안하다'라고 했다"며 "그때 표정과 말투가 굉장히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고 말했다.
손 앵커는 또 해당 토론에서 노 전 대통령이 언급한 '한신' 일화도 소개했다.
손 앵커는 "당시 한 사람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자신이 아는 대통령이라면 파병을 안 했을 텐데 왜 하셨냐'라는 질문을 했다"고 전했다. 참고로 노무현 대통령 집권 당시 아프가니스탄 파병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어 "해당 질문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은 과거 중국의 명장 한신 이야기를 하더라"며 "동네에서 질 나쁜 사람을 만났는데 '날 죽이든가 바짓가랑이 사이로 기어가라' 했을 때 자존심을 덮고 바짓가랑이 밑을 지나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손 앵커는 그 불량배가 미국을 일컫는 것이며, 지금 당장은 잠시 자존심을 접고 힘을 기른다는 의미였던 것으로 해석하면서 "한신이 나중에 천하통일의 위업을 이루지만, 그때 그 이야기를 굳이 다시 꺼내신 게 굉장히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은 오늘(23일) 오후 2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에서 엄수된다.
추도식에는 권양숙 여사와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참석할 예정이며, 여야 지도부가 일제히 참석할 예정이다. 다만 주요 다섯 정당 중 유일하게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권한대행만 불참한다. 정 대행은 박맹우 사무총장을 대신 보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