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문재인 정부 취임 이후 달라진 소통 방식으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청와대 브리핑에서 대통령을 지칭하는 어법이 달라져 눈길을 끈다.
21일 JTBC 5시 정치부회의에서 분석한 내용을 살펴보면 지난 2015년 4월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께서는"이라는 말로 브리핑을 시작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가장 높여 '~께서', '~하신' 등 극존칭을 사용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평소에도 박근혜 정부의 참모들은 박 전 대통령을 '윗분'이라 표현하는 등 극도로 떠받드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이상복 정치부장은 브리핑이라는 건 국민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대통령에 극존칭을 사용하는 것이 틀린 것은 아니나 거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문재인 정부가 취임한 이후인 지난 17일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이라는 말로 브리핑을 시작한다.
끝에도 '임명하셨습니다'가 아닌 '임명했습니다'로 마무리했다.
국민과의 대화에서 대통령을 높이기 보다는 '국민'을 가장 높이는 어법을 사용한 것이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대통령'이라는 자리를 '국민'이 선출하고 위임한 '권력'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한편 역대 정권에서 대통령을 칭하는 어법과 관련, 참여 정부는 '노무현 대통령은'이라고 표현했으며 이명박 정부는 '대통령께서'라는 극존칭을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