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21일 문재인 대통령이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김동연 아주대 총장을 지명한 가운데 김 후보자에게 관심이 쏠린다.
특히 지난 2013년, 김 후보자가 백혈병 투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의 장례식 당일에도 출근해 공무를 수행한 일화가 재조명되고 있다.
평소 '워커홀릭'으로 유명한 김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 초기 국무조정실장으로 임명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역점 사업이던 규제 개혁 업무를 총지휘했다.
그런데 김 후보자가 국무조정실장으로 일하던 2013년, 당시 28세이던 김 후보자의 아들이 백혈병으로 투병하다 세상을 떠난 것.
김 후보자는 아들의 장례식 당일에도 업무에 복귀해 당시 국무조정실이 만든 '원전비리 종합대책'을 직접 발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그는 주변에 아들의 투병 사실도 알리지 않았고 부고를 내지도, 부의금을 받지도 않아 주변을 놀라게 했다고 알려졌다.
김 후보자는 2년간 부인과 함께 아들을 간호하던 중 부인까지 건강이 안 좋아지면서 간호 등을 위해 2014년 7월 공직을 떠났다.
이후 그는 2015년 2월부터 아주대 총장으로 재직해 왔다. 총장으로 있는 동안 김 후보자는 희망사다리 프로젝트를 통해 가정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을 글로벌 명문대에 보내 세계 수준의 교육 기회를 제공해 호평을 받았다.
한편 김 후보자는 11세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가세가 기울면서 청계천의 무허가 판자촌에서 자랐다. 그는 주경야독 끝에 1982년 행정고시와 입법고시에 동시에 합격, 1983년 경제기획원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과 국정과제비서관,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2차관을 지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김 후보자를 지명한 이유에 대해 "개인적인 인연은 없지만 청계천 판자촌의 소년 가장에서 출발해 기재부 차관, 국무조정실장 등을 역임한 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누구보다 서민들의 어려움을 공감하면서도 거시 경제의 통찰력을 가진 유능한 관리"라고 소개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