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사들과의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 개혁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몇 해 전 강연회에서 밝힌 검사들에 대한 솔직한 '속마음'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17일 트위터에는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라는 제목의 글과 영상이 공개돼 누리꾼들에게 큰 공감을 얻었다.
몇 해 전 노무현 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던 문 대통령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함께 한 강연회에 참여해 검찰 개혁에 대한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트위터 캡처 @kihone17
강연회 사회를 맞았던 조국 수석이 문 대통령에게 "(노무현 대통령이 재임하던 2003년) 검사와의 대화는 왜 했습니까?"라고 질문을 던진다.
조국 수석이 언급한 '검사와의 대화'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003년 검찰 개혁이라는 화두를 놓고 평검사들과 토론회를 개최한 '사건'을 말한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평검사들과 검찰 개혁이라는 주제를 놓고 허심탄회하게 토론하고 대안을 찾고자 했는데 평검사들의 오만한 태도로 토론회는 엉망이 되고 말았다.
검사들과의 대화에 참여한 문재인 대통령. 문 대통령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토론회에 참석했는데 당시 오만방자한 검사들의 모습을 현장에서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에 그때 상황을 가장 잘 아는 인물 중 한 명이다.
조국 수석의 질문에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었던 문 대통령은 "사실은 평검사들의 정의감이랄까 기개랄까 그런 것을 너무 기대하고 높이 평가했을지 모른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런데 막상 검사들하고 대화를 해보니까 검사들의 수준이 그게 아니었다. 정상적인 대화가 어려웠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검찰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토론회에 참석한 청중들은 문 대통령의 이런 솔직한 '사이다 발언'을 듣고 웃음을 터뜨린다.
조국 수석도 문 대통령의 발언에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는 왜 검사와의 대화를 안하는가? 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는 검사들이 왜 '개기지' 않는 걸까"라고 반문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검찰 개혁을 위해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특검에서 활동한 윤석열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에 파격적으로 발탁해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된 윤석열 검사.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
— The나달이'어용' (@kihone17) 2017년 5월 17일
문재인 이사장(대통령) "사실은 평검사들의 정의감이랄까 기개랄까 그런 것을 너무 기대하고 높이 평가했을지 모른다"
"그런데 막상 검사들하고 대화를 해보니까 검사들의 수준이 그게 아니었다" pic.twitter.com/DLhtHrBI1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