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1천129일만에 단원고 2학년 2반 허다윤 양의 유해가 확인됐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지난 16일 세월호 3층 객실 중앙부 우현(3-6구역)에서 수습된 유골의 치아와 치열을 감정한 결과 단원고 허다윤 양으로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로써 현장수습본부가 수습한 뼈 등으로 신원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미수습자는 고창석 교사에 이어 2명으로 늘었다.
유치원 선생님이 꿈이었던 다윤양은 중학생 때부터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가서 아이들을 돌보는 봉사활동을 해왔다.
춤추고 노래하는 걸 즐기는 데다 아이들을 워낙 좋아했던 여고생의 꿈은 세월호 침몰과 함께 멈출 수밖에 없었다.
다윤 양은 엄마에겐 친구 같은 딸, 아빠에겐 애인 같은 딸이었다.
3년 전 수학여행 길에 오르면서 아버지의 검정 모자가 마음에 든다며 빌려 가던 것이 다윤 양의 마지막 모습이 됐다.
생존자들에 의하면 다윤 양은 객실에 가방을 놔둔 채 친구들과 4층 중앙으로 이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윤 양의 친구는 다윤 양이 뒤늦게 나온 자신을 앞 세워 헬기에 구조되게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가족들은 평소 다윤 양이 친구들과 관계에서 큰 소리 내지 않고 욕심내기보다는 양보하는 성격이었다고 기억했다.
깔끔한 것을 좋아해 아빠에게 "면도 잘하라"고 하던 딸을 만나기 위해 다윤양의 아빠는 세월호 인양 현장을 찾을 때면 항상 면도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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