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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들 편에 서다 목숨 잃은 故 안병하 경찰국장

1980년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들 편에 서다 목숨까지 잃은 한 경찰관의 사연이 다시금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사이트(좌) 故 안병하 경찰국장 / 서울지방경찰청, (우) 5.18 민주화 운동 당시 광주 거리의 모습 / 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오늘(18일) 5.18 민주화운동 37주기를 맞은 가운데, 1980년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들 편에 서다 목숨까지 잃은 한 경찰관의 사연이 다시금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980년 5월 광주는 군사 독재를 전횡한 전두환 정권에 맞선 시민들의 시위로 들끓고 있었다.


'전두환 타도'를 외치는 대학생과 시민들이 광주 거리를 가득 메우자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은 기동대에 강경 진압 명령을 내린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그런데 이때 전남 지역의 치안을 책임지고 있던 故 안병하 전라남도 경찰국장은 기동대에게 "공격진압보다 '방어진압'을 우선하라"고 지시한다.


강경 진압하라는 신군부의 명령과 반대되는 지침을 내린 것이다. 


게다가 안 경찰국장은 기동대에게 죄 없는 시민이 다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고 학생들이 도망가도 뒤쫓지 말라고 명령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발포 명령을 거부한 것은 물론 경찰의 총기를 회수하기도 했다. 


그는 "오히려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우리가 어떻게 시민들에게 총을 들 수 있냐"며 신군부의 명령을 거부한 사유를 밝혔다.


이러한 안 경찰국장을 중심으로 광주 경찰들은 계엄군에 의해 부상당한 시민을 치료해주거나 끼니를 챙기는 등 항상 시민의 안전을 우선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故 안병하 경찰국장의 묘역 앞에서 묵념하는 경찰들 / 서울지방경찰청


이후 계엄군이 광주를 진압하고 민주화운동이 끝나자 안 경찰국장은 '직무유기 및 지휘 포기' 혐의로 체포돼 열흘간 고강도 심문과 혹독한 고문을 받아야 했다.


결국 안 경찰국장은 경찰직에서 물러났고, 고문 후유증과 생활고에 시달리다 지난 1988년 10월 10일 숨을 거뒀다.


지난 2006년 국가유공자로 등록된 故 안병하 경찰국장은 여전히 국민의 가슴 속에 진정한 '경찰'로 남아있다.


5·18 기념식서 유족들 위로하며 눈물 흘리는 문재인 대통령문재인 대통령이 제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유족들을 위로하며 눈물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