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여파로 얼어붙었던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이 이번 주말께 풀릴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현지 여행업계와 항공사는 지난 3월 한국의 사드 배치에 대한 반발로 중국 당국이 선포한 한국행 단체여행 금지령이 해제될 수도 있다는 추측을 제기했다.
특히 지난 10일에는 자국 여행사 대표들과 회의를 가진 중국 국가여유국이 "오는 20일부터 중국 온라인여행사인 투뉴(途牛)를 통해 한국행 관광 상품을 팔기로 했다"는 구체적인 소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관광공사 측이 문의한 결과 국가여유국에선 지난 10일 회의가 열리지 않았고, 투뉴 측도 20일부터 한국상품 판매를 재개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이후 한중 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는 데다, 18일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함에 따라 중국 당국이 사드 보복 조치를 해제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며 소문이 와전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 관광에 대한 중국 당국의 제재 수위가 낮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달 25일부터 중국 온라인 전자상거래 사이트 타오바오(淘寶)에는 온라인 여행사 알리트립(Alitrip)이 모집하는 서울, 부산, 제주, 남이섬행 당일 자유여행 관광상품 30여 개가 한꺼번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또 중국 여행사에서 자취를 감췄던 한국 방문 비자 대행서비스도 최근 판매를 시도한 몇몇 업체에 대해 별다른 제재가 없자 전면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그동안 중국 온라인 여행사에서 한국 관련 관광상품이 아예 검색조차 되지 않았던 것에 비하면 분위기가 많이 풀렸다는 평.
이와 관련해 중국 현지 여행업계 관계자는 "오는 7월부터 한국행 단체관광이 재개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업무를 중단했던 한국관광 담당 부서의 재편과 함께 새로운 한국관광 상품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