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홍준표 "친박은 바퀴벌레…박근혜 감옥 가니 슬금슬금 기어나와 설쳐"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상남도지사가 친박 의원들을 향해 '바퀴벌레' 같다고 비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홍 전 지사의 이와 같은 발언에 대해 당권을 향한 쟁탈전이 벌써부터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홍 전 지사는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친박(친 박근혜) 의원들을 향해 맹비난했다.


홍 전 지사는 "박근혜 팔아 국회의원 하다가, 박근혜 탄핵 때는 바퀴벌레처럼 숨어있었다"며 "박근혜 감옥 간 뒤 슬금슬금 기어 나와 당권이나 차지해보려고 설치기 시작하는 자들"이라고 친박계를 정조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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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다음 선거 때 국민이 반드시 그들을 심판할 것"이라며 "더 이상 이런 사람들이 정치권에서 행세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당 대표의 권한이 강한 현행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들을 같이 선출해 권력이 분산되는 '집단지도체제'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견제구를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홍 전 지사와 친박은 '바퀴벌레'라는 발언과 관련해 구 주류인 친박계가 발끈하며 당권을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유기준 의원은 이날 중진의원 간담회에서 "정치지도자는 품격 있는 언어를 사용하고 그에 맞는 행동을 해야 한다"며 "그런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고 홍 전 지사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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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후보가 외국에서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페이스북을 통해서 계속 대선 이후 당내 상황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썩 좋은 모습이 아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문종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바퀴벌레'라고 썼다고 하는데 이게 제정신이냐"며 "낮술을 드셨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홍 전 지사를 비판했다.


이처럼 홍 전 지사와 친박계가 정면 충돌하고 있는 이유는 오는 7월초로 예상되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놓고 당권 장악에 양측 모두 사활을 건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내년 6·13 지방선거에서 공천티켓을 거머쥐기 위한 것으로 차기 당권이 누구에게 넘어갈지를 두고 양측 간의 대립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