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약을 쓰지 않고 자연치료법으로 아이를 키우자는 일명 '안아키'의 아동학대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 17일 SBS 8시뉴스 '생생리포트'는 화상을 입은 아이에게도 매일 40도 넘는 물에 온수찜질을 하는 등 '안아키' 치료법의 일부 극한 사례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안아키' 카페에는 피부에 화상을 입어 붉은 기가 돌고 물집이 잡힌 아이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왔다.
다리에 뜨거운 물을 쏟아 심한 화상을 입었지만 엄마는 병원 치료 대신 '안아키' 치료법을 선택한 것이다.
이 여성은 화상을 입은 아이를 매일 40도 넘는 물에 40분간 온수 찜질을 시켰다. 일명 '맘닥터'라 불리는 카페 임원은 화상 부위를 온찜질하고 햇볕을 쬐어주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의 의견은 다르다.
성창민 화상 전문의는 "화상 부위에 햇빛을 받게 되면 주변 피부보다 쉽게 까매질 수 있다"며 "안아키 치료법은 아이들에게 고통만 주고 치료기간만 길어지기 때문에 아동학대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한의사협회 김지호 홍보이사 역시 "서양 의학, 한의학 이런 걸 떠나서 안아키 치료법은 모두 다 의학적 근거가 부족한 것들"이라고 밝혔다.
결국 한 시민단체는 안아키 카페를 처음 만든 한의사 김모 원장과 안아키 회원들을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김원장은 일부 과장된 사진이 악의적으로 확산되면서 자신의 치료법이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현재 안아키 카페는 폐쇄된 상태다. 그러나 김원장과 맘닥터(안아키 카페 임원)들은 자신들의 치료법이 틀리지 않았다는 탄원서를 청와대에 제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