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지적장애인이 아버지에게 용돈 1만원을 남긴 뒤 집을 나가 사라졌다.
경남 마산동부경찰서는 고모(46)씨가 지난 12일 오후 8시 30분께 창원시 마산회원구 아파트에서 나간 뒤 6일째 행방을 찾을 수 없다고 17일 밝혔다.
고 씨 부모님 신고를 받은 경찰은 매일 40여 명을 투입해 4∼5㎞ 반경을 뒤지고 폐쇄회로(CC)TV까지 확인했으나 끝내 소재 파악에 실패했다.
집을 나선 직후로 추정되는 시점에 자신이 사는 아파트 앞 마트에서 게맛살을 하나 샀다고 확인된 게 마지막으로 확인한 행적이었다.
경찰은 고씨가 실종 당일 아버지에게 '책상 위에 1만원을 두었으니 가져가 쓰시라'고 말한 점으로 미뤄봤을 때 가출을 결심하고 집을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적장애 3급인 고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제대로 된 직장을 다닌 적 없이 부모님과 함께 살았으며 대인기피증이 있을 정도로 폐쇄적 성격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직장도 없이 자신의 방에서 잘 나가지도 않았다고 하는 고씨가 갑자기 아버지에게 돈을 건네는 등 평소 하지 않은 행동을 한 점을 봤을 때 가출을 결심하고 집을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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