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술자리서 선배 폭행해 죽게 한 한겨레 기자 구속기소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선배 기자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은 한겨레 신문 기자가 재판에 넘겨졌다.


17일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최기식)는 상해치사 혐의로 한겨레 신문 기자 안모(46) 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안씨는 지난달 22일 새벽 서울 명동에 있는 한 식당에서 회사 선배 손모(52) 씨 등 일행과 술을 마시던 중 자신이 쓴 기사의 논조를 지적한 손씨와 말다툼을 벌였다.


이들의 말다툼은 이후 몸싸움으로 번졌고, 이 과정에서 안씨는 손씨의 옆구리를 의자에 부딪치게 하고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등의 폭행을 했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손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간 파열로 이날 오후 4시 10분쯤 숨졌다. 사인은 간 파열에 따른 복강 내 출혈이었다.


선배 기자 손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안씨는 당일 오후 9시쯤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조사를 받던 중 폭행치사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인사이트4월 24일자 4면에 실린 사과문 / 한겨레 


이와 관련해 한겨레 신문은 같은 달 24일 4면에 실은 사과문을 통해 "구성원 사이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해 독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을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당시 한겨레 신문은 다른 언론사 기자들에게 "사건 보도를 자제해 달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 해당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샀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특히 문자의 경우 한겨레가 세월호 사건 등에 대해 진실을 밝히라고 강력하게 요구하던 언론들 중 하나였기에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또한 안수찬 당시 한겨레21 편집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경우 두 사람이 모두 소속된 조직이 여러 측면을 감안하지 못하는 단발성 사건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언론사에 요청하는 것은 당연하다. 대단한 조직이 아니라 평범한 유족들도 그렇게 요청한다. 이를 수용할지 말지 보도할지 말지는 각 매체의 판단이다. 다만 그 보도의 내용과 수준은 각 매체가 책임질 일이다”라고 적어 논란을 더 키운 바 있다.